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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절염, 오십견

“통증 있어도 팔 어깨 위로 올리는 스트레칭 필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7. 21.

'명의톡톡' 명의의 질환 이야기

어깨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느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어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 수는 195만 7998명이었지만, 2017년은 217만 5980명으로 3년 사이 약 11% 늘었다. 어깨 통증은 연령과 관계없이 생길 수 있지만, 중장년층 환자가 많다. 중장년층에게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과 회전근개질환이다. 오십견과 회전근개질환 질환 관리법에 대해,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김재윤 교수에게 들었다. 

김재윤 교수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김재윤 교수/중앙대병원 제공

Q. 중장년층에게 많이 생기는 오십견과 회전근개질환은 어떤 질환입니까?

A.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중장년층을 검사해보면 대부분 오십견과 회전근개질환이 원인입니다. 어깨 관절 안쪽은 관절낭이라는 조직으로 둘러 싸여 있는데, 이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 두꺼워지면서 주변 인대나 힘줄과 유착됩니다. 어깨를 안쪽으로 돌리기 힘들어하고, 세수할 때 뒷목을 만지지 못하거나, 손을 높이 들어 올리는 동작에서 통증을 느낍니다. 가벼운 외상이나, 한동안 어깨를 쓰지 않았을 때 잘 생깁니다.

회전근개질환은 어깨 회전근육 주변의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파열돼 생깁니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통증이 있습니다. 누웠을 때, 잠들기 전 통증이 심한 편입니다. 원인은 다양한데, 퇴행성 변화나 혈액 순환 저하가 가장 많이 거론됩니다. 회전근개를 많이 사용해 힘줄이 닳아 생기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어깨에 큰 충격을 받아도 생길 수 있습니다.

Q. 오십견이나 회전근개질환이 특히 잘 생기는 사람이 있나요?

A. 어깨를 과도하게 쓰거나 팔을 위로 들어 작업하는 직업이 있으면 잘 생깁니다. 과수원에서 과일을 따야 하는 농부나, 테니스 운동선수가 대표적입니다. 오십견은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어도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Q. 단순히 근육이 뭉쳐도 어깨가 아픈데, 어떤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야 하나요?

A. 아프지 않은 팔과 비교해 보세요. 팔을 올리거나 돌렸을 때 아프지 않은 팔보다 덜 올라가거나 덜 돌아가면 오십견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는 더 진행하기 전에 병원에 오길 권합니다. 넘어졌는데 팔을 짚었거나, 어깨로 넘어진 뒤 팔을 움직이기 어려울 때는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야 합니다. 특별히 다치지 않았는데 갑자기 어깨에 심한 통증이 생겼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Q.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둘 다 어깨 통증으로 나타나는데, 어떻게 구분하나요?

A. ‘만세’ 자세를 취할 수 있는지 보면 됩니다. 오십견은 특정 범위 이상 팔을 올리거나 돌리면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져 만세 자세를 하기 어렵습니다.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쓸 때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편입니다. 간혹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이 함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때는 MRI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김재윤 교수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김재윤 교수/중앙대병원 제공

Q.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 오십견 치료 목적은 관절운동범위 회복입니다. 즉, 팔을 끝까지 올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관절운동범위를 회복하면 통증도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그런데 운동범위를 늘리려면 스트레칭 운동이 필수입니다. 약물이나 주사로는 안 됩니다. 단, 스트레칭 자체가 통증을 유발하다 보니 진통소염제 같은 약물을 사용하거나 체외충격파 같은 물리치료를 이용해 통증을 경감시켜줍니다. 회전근개질환은 보통 파열이 많은데, 완전 파열은 수술이 필요합니다. 부분 파열은 약물이나 운동으로 치료됩니다. 회전근개질환은 스트레칭보다 회전근개를 강화시켜주는 근육운동을 합니다.

Q. 오십견은 특히 통증 때문에 스트레칭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A.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하는 이유는 통증 경감 때문입니다. 힘들어도 반드시 스트레칭을 매일 해야 오십견이 좋아집니다. 자가 스트레칭이 치료의 기본이자 필수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어떤 환자는 주사치료 후 통증이 좋아지니 스트레칭이 아프고 힘들다며 하지 않는데, 이런 사람은 주사치료 효과가 없어지면 통증이 다시 나타납니다.

Q. 오십견 스트레칭법과 회전근개질환 강화 근육운동을 알려주십시오.

A. 가장 단순한 오십견 스트레칭은 똑바로 누워서 반대편 팔로 아픈 팔을 들어올려, 아픈 팔의 손끝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쭉쭉 늘려주는 방법입니다. 하루에 다섯 번 이상 합니다. 중간에 물리치료나 도수치료를 시행해도 좋습니다.

회전근개질환 강화를 위해서는 탄성 있는 밴드(세라밴드)를 사용하면 됩니다. 고정시킨 문고리 등에 밴드를 묶고, 팔꿈치를 90도로 유지한 채 팔을 안쪽으로 당겨 회전하는 동작 등이 대표적입니다.

Q. 평소 어깨통증을 예방하려면 어떤 생활습관을 가져야 하나요?

A. 우리 몸의 관절은 한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굳습니다. 부상으로 깁스를 하는 등 한동안 어깨 높이 이상으로 팔을 들어 올리지 않으면 어깨가 굳습니다. 평소 건강할 때도 어깨 스트레칭을 시간 날 때 하면 좋습니다.

김재윤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강원대에서 의학 석사를, 울산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의과대학(UCSD)에서 연수했다. 현재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어깨, 팔꿈치 관절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 대한견주관절학회, 대한스포츠학회, 대한관절경학회 정회원이다. “환자가 내 가족이라면 어떻게 치료할지 생각한다”는 게 김 교수의 진료철학이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18/201907180207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