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관절염 치료법
인보사케이주의 판매 중지가 크게 주목받는 이유는 통증 조절이 안 되는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관절 통증이 심하지만 진통제로 조절이 안 되고, 그렇다고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에는 나이가 젊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제로 꼽혔다. 인보사케이주가 판매 중지되면서 유전자치료제 외의 무릎 관절염 치료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문영완 교수(대한슬관절학회 학술위원장)는 "인공관절수술 전단계에서도 시도해볼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들이 있다"며 "질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 관절염은 히알루론산 주사 고려
관절 내 연골에 큰 이상 없이 붓기만 하거나, 연골이 닳아 뼈 사이 간격이 조금 좁아진 초기 관절염 환자는 히알루론산 주사가 도움이 된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진구 교수는 "관절염 초기 진통제를 6주 정도 써도 증상이 낫지 않을 때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히알루론산 주사는 관절강 내에 일종의 '윤활액'인 끈적끈적한 히알루론산을 넣는 것이다. 관절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 통증을 줄인다. 단, 말기에 쓰면 효과가 없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관절강 내 세균 침투 위험을 높인다.
연골 손상 범위가 2㎠ 이하인 초기 관절염 환자는 미세천공술도 고려할 수 있다. 미세천공술은 뼈에 미세한 구멍을 내 골수가 흘러나오게 해, 골수 속 줄기세포가 연골을 재생하게 유도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보통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연골 손상 부위에 3~4㎜ 크기의 구멍을 뚫는다.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병원장은 "단, 나이가 55세 이상이면 뼈에 구멍을 내도 골수가 충분히 흘러나오지 않아 효과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연골 손상 범위가 3㎠ 이상이면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을 시도할 수 있다. 무릎을 절개한 후 연골이 닳은 부위에 줄기세포를 직접 이식하는 수술이다. 하지만 중년 이후 환자는 줄기세포 재생 능력이 떨어지고 줄기세포 수 자체도 적어 큰 효과가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카티스템) 등이 개발됐다. 신생아가 태어날 때 기증받은 제대혈을 활용한 치료제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후에는 무릎 안정을 위해 3개월 정도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한다.
연골이 많이 닳아 뼈와 뼈 사이 간격이 절반 이상 좁아진 중기 이상 환자는 다리가 휘기 쉬운데, 이때는 근위경골절골술을 고려한다. 휜 다리를 곧게 하는 수술이다. 문영완 교수는 "50대 정도로 비교적 젊고 농사일을 하는 등 활동량이 많은 환자에게 주로 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뼈를 자르고 금속으로 고정해야 해 뼈가 약한 사람은 불가능하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관절염 진행 단계와 상관없이 통증이 심해 긴급한 처방이 필요할 때 효과적이다. 하지만 자주 주사하면 연골 부피가 줄거나, 피부 지방이 녹고, 피부가 변색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김진구 교수는 "1년에 최대 3~4회까지만 주사하라"고 말했다.
관절 연골이 모두 닳아 뼈끼리 부딪히는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명은 평균 15년 정도여서 65세 이후에 시도하는 게 좋다.
◇허벅지 근육 키우면 통증 감소
관절염 통증이 있지만 비용 부담 등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어렵다면 우선 살을 빼야 한다. 김진구 교수는 "3달 동안 3㎏ 감량하고 감량한 체중을 3달 유지하면 관절염 통증의 30%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런지 동작' 등으로 허벅지 근육을 강화해 관절 부담을 줄여야 한다. 런지 동작은 두 발을 어깨 너비 두 배 만큼 앞뒤로 벌리고, 앞쪽 다리의 허벅지와 무릎 사이 각도는 90도로 유지하면서 다른쪽 다리의 무릎은 바닥에 닿는 느낌으로 아래로 굽힌 뒤, 하체 힘을 이용해 천천히 처음 자세로 돌아오는 것이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5/20190405000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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