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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일반 건강상식

못 씹으면 영양 부족으로 끝나지 않아… 얼굴 주름 늘고 뇌 건강 저해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3. 13.

[ 잇몸이 건강해야 인생이 건강합니다 ] ①'씹기'의 중요성

잇몸병 환자, 50代 최다
저작 능력, 노년기 삶 좌우
씹는 힘 약하면 침도 줄어
뇌 회복 작용 원활치 않아

잇몸병 예방, 겉·속 살펴
야바른 칫솔질·주기적 점검
꾸준한 잇몸약 섭취 도움

나이 들어서 잇몸이 약해지면 잘 먹지 못 해 건강이 악화된다. 잇몸 속부터 건강하게 관리해야 인생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매년 3월 24일은 '잇몸의 날'이다. 삼(3)개월마다 잇(2)몸을 사(4)랑하자는 의미로,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에서 지정해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그동안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독거노인·장애인 등을 위한 무료 치과 검진, 스케일링, 구강 위생 교육 등을 실시해 왔다. 2019 잇몸의 날을 맞아, '잇몸이 건강해야 인생이 건강합니다'를 주제로 잇몸병에 대한 기사를 연재한다. 첫 번째로 잇몸 건강을 통한 먹는 즐거움에 대해 짚어본다.

◇노년기 먹는 즐거움 사라지면 영양 균형 깨져

나이가 들면 구강 상태, 특히 잇몸이 나빠지면서 먹는 즐거움을 잃는다. 건강한 치아는 오복(五福) 중 하나라는 말이 있는데, 건강한 치아는 건강한 잇몸이 바탕이 돼야 한다. 잇몸 건강은 노년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7년 자료에 따르면, 15세 이후 잇몸병이 꾸준히 증가하다가 55~59세에 환자가 가장 많다. 노년층으로 갈수록 고른 영양 섭취가 중요한 데 씹는 게 불편해지면 신체 건강 전반에 안 좋다. 잇몸이 안 좋거나 잇몸병으로 치아를 상실한 경우, 구강 기능이 저하되면서 씹는 능력(저작 능력)도 떨어진다. 이는 위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씹기 좋은 음식만 먹게 돼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2017년 노인실태조사를 통해 노인들의 신체적 기능 상태별 불편감을 확인했는데, 시력은 33.9%, 청력은 17.8%, 씹는 능력은 46.2%로 나타나 구강기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심미적인 문제도 더해진다. 얼굴 근육을 사용하는 횟수가 줄고 얼굴 근력이 저하돼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탄력이 떨어지면서 더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다. 씹을 때 쓰이는 근육이 목·어깨·허리 등 여러 근육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잘 씹지 못 하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씹는 힘 약할수록 뇌 건강에도 안 좋아

노인들의 잇몸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뇌 건강과도 관련이 있다. 저작운동은 신경을 자극해 뇌혈류를 증가시키며 이로 인해 많은 양의 산소가 뇌로 공급될 수 있도록 돕는다. 씹는 힘이 약하면 인지장애나 치매 같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일본 도호쿠대학 와타나베 마코토 교수팀이 70세 이상 고령자 1167명을 대상으로 치매 정도 측정(MMSE) 실험을 진행한 결과, 치매 정도에 따라 구강 내 치아 개수 차이가 컸다. 정상인의 경우 평균 14.9개의 치아가 남아 있었던 반면, 치매 예비군으로 분류된 사람은 평균 13.2개, 치매가 의심되는 사람은 평균 9.4개의 치아가 남아 있었다.

최근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서는 노년기 저작 기능 상실 여부가 인지장애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내놨다. 노인 280명(평균 나이 71세)을 인지장애 그룹(140명)과 건강한 그룹(140명)으로 나눠 치아 재건 여부와 인지기능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빠진 치아를 재건하지 않은 개수가 5개 이상으로 많은 노인은 4개 미만인 노인보다 인지장애위험이 2.7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금니가 없을 경우 인지기능 장애의 위험은 더 커졌다.

침 분비량과도 관련이 있다. 구강에서 분비되는 침은 하루 평균 1.5L 정도인데 소화작용, 항균작용, 점막보호작용, 점막수복작용 등을 한다. 이중 점막수복작용을 하는 NGF(신경성장인자)가 신경세포의 수복을 촉진하고 뇌신경의 기능을 회복시켜 뇌가 노화되는 것을 막는다고 알려져 있다. 씹는 힘이 약하면 침 분비가 원활히 안 돼 뇌 기능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7년도 통계
◇오래 잘 씹으려면 잇몸 겉과 속 모두 관리를

잇몸병은 치주조직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치주조직은 치은(잇몸), 치주인대, 치조골(잇몸뼈)로 이뤄져 있다. '잇몸병 예방'을 위한다면 단순히 잇몸 즉 치은만 관리하는 게 아니라 치아, 치주인대, 치조골 모두를 잘 관리해야 한다. 잇몸 겉과 속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잇몸병은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염증이 잇몸의 겉 부분에만 국한된 비교적 가벼운 질환이다. 하지만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치주염은 잇몸에 생긴 염증이 잇몸 속 치주인대나 치조골로까지 퍼진 상태다. 치주낭 형성, 치은 퇴축(잇몸 내려앉음), 치주인대·치조골 파괴를 유발한다.

잇몸 관리를 위해서는 칫솔질을 올바르게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야 한다. 치조골 강화 및 항균작용을 하는 인사돌플러스와 같은 잇몸약을 꾸준히 복용해 잇몸 겉과 속을 함께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한치주과학회 창동욱 홍보이사는 "잇몸이 건강해야 음식물을 잘 섭취할 수 있고, 영양 관리도 원활하게 이뤄진다"며 "나이 들수록 치조골과 치주인대가 약해지므로, 중장년 때부터 잇몸 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0/201903100105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