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아프면 ‘오십견’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치 공식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증상을 방치하거나 파스나 찜질 등으로 치료를 대체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척추, 관절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도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가 필수다.
◇어깨-오십견 vs 회전근개파열 vs 석회화건염
어깨 통증이 생기면 오십견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도 의심해봐야 한다.
오십견은 노화로 인해 어꺠 관절을 감싸는 관절주머니인 관절낭이 건조해지고 주변에 달라붙는 질환이다. 어떤 방향으로 팔을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건드리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특징은 강제로 팔을 들어올려도 팔이 잘 올라가지 않고, 통증이 전방·후방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어딘가 걸리는 느낌이 들고 그 이상 올리면 통증이 심하다. 오십견은 특별한 치료 없이 1년 안에 자연 치유되지만 간혹 통증이 심할 경우 물리치료나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근육이나 힘줄이 파열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남성들은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오십견과 달리 강제로 팔을 들어 올리면 아프긴 해도 올라간다. 어느 부위까지는 아프다가 그 단계를 지나면 통증이 덜해진다. 팔의 힘을 뺀 상태로 다른 사람이 팔을 대신 올려주면 더 잘 올라간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가 아니라면 비수술 치료로도 호전 가능하지만 힘줄이 끊어졌거나 끊어진 채로 오래 방치했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석회화건염은 어깨 힘줄에 석회(돌)가 생기는 질환이다. 어깨에 석회가 생기면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몇 개월씩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석회는 생겼다가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개가 한꺼번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비수술 치료로 낫는다.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송동익 원장은 “팔을 움직일 때 어깨 통증이 있는 경우, 과도한 어깨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생활에 불편함을 줄 정도로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동익 원장은 "오십견과 석회화건염 같은 경우 비수술 치료로 대부분 낫지만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자칫 잘못된 자가진단으로 증상을 방치하다가 상태가 악화되면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리-허리 디스크 vs 척추관협착증
허리 통증에 다리 저림… 비슷한 듯 다른 질환, 허리 디스크 vs 척추관협착증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부터 떠올린다. 그런데 허리 디스크로 의심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두 질환 모두 허리부터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내려오는 통증과 저림이 주 증상으로, 증상이 비슷해 일반인들이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를 보호하고 뼈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디스크가 튀어나오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척추를 지나는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뼈 사이의 관절 부위나 인대가 두꺼워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 통증의 양상으로 두 질환을 구별할 수 있는데 허리 디스크는 자세에 상관없이 통증과 저림 증상이 나타나고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이에 반해 척추관협착증은 서거나 걸으면 증상이 나타나고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간혹 어르신들이 유모차나 보행기구 등을 밀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몸을 앞으로 숙일 때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두 질환 모두 초기에 치료하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라면 자신의 뼈와 근육, 인대를 최대한 살리는 최소 침습적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이학선 원장은 “척추 질환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허리와 다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학선 원장은 "척추 질환은 절대로 수술하면 안 된다는 인식 때문에 무조건 병원을 피하는 사람이 많은데, 질환 초기에는 비수술 치료로도 나을수 있어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는다면 수술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며 “최근에는 증상이 악화되어 수술이 부득이한 경우라도 피부 절개 없이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이 이루어지는 척추내시경술을 통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18/20190218022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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