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46)씨는 치핵에 의한 항문 출혈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직장암인 것을 알게 됐다. 상당히 큰 암 덩어리가 항문 바로 위에서 만져졌다. 김씨는 암이 항문과 가까이 있어 수술 후 때 항문을 보존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
실제 직장암 환자 중에는 암이 항문 가까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수술을 앞두고 항문을 보존할 수 있을지 많이 염려한다. 직장은 대장 중 항문에서 약 15cm 이내로 곧게 뻗은 부위다. 그 밖의 부위는 결장이라 한다. 직장은 대변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해 결장암과 달리 직장암 수술을 받은 후 대변이 가늘어지거나, 잔변감, 혈변, 점액성 대변이 생기는 등 배변 기능에 변화가 올 수 있어 수술 시 기능적인 면을 유지하기 위한 면밀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다.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범규 교수는 “과거 직장암 수술이 많지 않았던 때에는 직장 하부에 암이 발생하면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복부와 회음부를 절개한 후, 항문을 포함한 직장의 일부 국소적인 림프절까지 절제하는 '복회음절제술'을 무조건적으로 시행해 환자는 평생 인공항문을 가지고 살아야 했다"며 "최근에는 수술 기술의 발전과 보조 항암 약물치료, 방사선 치료의 발달로 점차 항문에 가까운 암도 일정 거리만 확보되면 괄약근을 살리면서도 복회음절제와 동일한 치료 효과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중앙대학교병원 자료에 따르면 중·하부 직장암에서 복회음절제술을 시행하는 비율이 34.8%에서 7.4%로 감소했다. 국내 또 다른 연구결과에서도 암 종양이 항문에서 3~4cm 이내에 위치한 ‘하부 직장암’ 환자에게 항문기능을 유지하는 '복강경 괄약근간 절제술'을 실시해 항문 보존율이 95% 이상 높아졌다. 복강경 괄약근간 절제술은 항문을 통해 외괄약근을 보존하고 암 종양만을 선별적으로 제거하여 항문을 보존하는 수술 방법으로 최근 많이 시행된다.
김범규 교수는 "최근에는 하부직장암이라도 1cm 이상 하방으로 종양이 확장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안전 경계를 1cm로 해 항문까지 암이 퍼졌더라도 괄약근을 침범하지 않고 대장과 연결할 수 있는 항문이 확보된다면 괄약근간 절제술 및 대장-항문 문합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며 "대장-항문 문합술은 항문에서 직장암까지 거리가 가깝다면 직장 전체를 절제하고 결장과 항문 사이를 연결해 항문을 보존하는 수술"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개복 수술 말고도 배에 구멍을 뚫는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도 행해져 회복 속도가 빠르고 통증도 적다.
한편 최근 직장암의 표준 치료는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다.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는 약 5~6주간 시행하는데, 장점은 수술 전 주변의 암세포를 먼저 제거하여, 수술 부위에 발생하는 재발인 국소재발률을 줄여주고, 암 조직의 크기를 줄이거나 병기를 낮추어 항문을 보존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 이후 약 8주간의 안정기를 지내고, 수술을 시행한다. 이때의 수술 방법은 복강경, 개복, 로봇수술을 이용하고, 직장암의 진행 상태에 따라 적절히 선택한다.
김범규 교수는 “많은 환자가 직장암은 항문을 살리기 어렵다는 고정관념과 두려움을 갖고 있는데, 복강경 및 로봇 수술과 같은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직장암 환자에서 항문을 보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17/20181217009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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