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천공은 보통 내시경 검사나 시술 중에 바로 발생하지만, 검사나 시술이 끝나고 한참 뒤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지연 천공'이라고 한다.
한양대병원 소화기센터 이오영 교수는 "지연 천공은 대장 용종 절제술을 하다가 주로 발생한다"며 "대장 용종 절제를 할 때는 전기나 열이 가해지는 나이프를 이용하는데, 용종을 절제한 점막 밑으로 전기·열 손상이 있어 뒤늦게 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연 천공은 크기가 크거나 납작한 용종을 절제할 때 위험이 있다.
대장 용종 절제술 후 24시간 내 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용종 절제술로 인한 천공은 1000명당 1~4명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천공은 대부분 시술 즉시 발생하며, 지연 천공의 발생률은 아직까지 집계가 안 되고 있다. 지연 천공의 경우 3분의 2는 보통 시술 후 14시간 내 발생하며, 3분의 1은 시술 후 14~24시간에 발생한다. 24시간 이후에 천공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연 천공이 있으면 갑자기 복통·발열 증상이 나타난다. 이오영 교수는 "대장 용종 절제술을 받은 사람이 24시간 안에 복통·발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은 복부 CT를 찍어서 내릴 수 있으며, 지연 천공의 경우는 내시경으로 천공을 봉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대부분 수술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