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한달 정도 모스크바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는 러시아인 친구가 저에게 미국 러시아 등 세계 12 개국에서 동
시에 발간되는 순수 과학 잡지 러시아판 한권을 선물했습니다.
그 책에는 1991년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국경을 이루는 알프스 산맥 정상 부근에서 발견
된 미라(mummy)에 대한 특집이 나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고고학자 고생물학자 고인류학자들이 이 미이라에 대하여 10 여년에
걸쳐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미라는 5,300년 전에 살던 사람이고 직업은 샤만(shaman) 이었고 사망한 시기는 봄이고
치료를 위해서 침(鍼)을-관절염 치료를 위해서 자작나무 재를 침을 사용하여 문신하듯이 몸
에 새겨 넣었고- 사용했고 등 여러 가지 내용이 기술 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 5,300년 전 미라와 자작나무 차가버섯에 관련된 흥미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모자 손도끼 신발 옷 등과 함께 이 미라가 소지하고 있던 가방에서 자작나무의 차가버섯 두
덩어리와 침 등이 발견 되었고 이 차가버섯에 대하여 오스트리아 인스부르그 대학의 Jim
Dickson, Klaus Oeggl 교수와 세계적인 고고 환경생리학자 Linda Handley등이 10 여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 이 차가버섯은 사람을 치료하기 위하여 이 미라가 소지하고 있었다는 사실
과 차가버섯의 약리학적 기능에 대해서 잡지의 많은 면적을 할애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5,300년 전 알프스 산맥에 살던 인류가 자작나무의 차가버섯을 이용하여 병을 치료했다는
재미있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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