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큰 병의 징조는 아닐까?…‘수전증’의 다양한 원인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8. 8. 1.

연필을 가리키는 손

손 떨림은 비교적 흔한 증상이지만,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손 떨림 증상이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잘 관찰하면 원인도 파악할 수 있다./사진=헬스조선DB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손이 떨리는, 이른바 ‘수전증(手顫症)’은 비교적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다. 영양불균형이나 과도한 긴장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파킨슨병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같은 질환의 초기증상일 수도 있다. 같은 손 떨림이라도 자세히 살피면 양상이 조금씩 다르다. 증상에 따른 손 떨림의 원인을 알아봤다.

◇파킨슨병, 가만히 있을 때 증상 심해져

손 떨림과 관련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파킨슨병이다. 파킨슨병은 신체 동작에 관여하는 뇌 부위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해 생기는 질환이다. 손이 떨리는 증상이 주요 증상이다.

파킨슨병으로 인한 손 떨림인지를 확인하려면 몸을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손만 떨리는지(안정 떨림)를 살핀다. 파킨슨병 환자 4명 중 3명은 움직일 때보다 가만히 있을 때 떨림 증상이 심하다. 또한 떨림 증상이 비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한쪽 손이나 팔, 다리에서 시작해 수개월 혹은 1~2년에 걸쳐 반대편으로 떨림 증상이 퍼지는 식이다. 반대편의 떨림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원래 떨림이 시작됐던 곳의 증상은 더욱 심해지는 편이다.

손 떨림 외의 다른 증상을 살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허리가 전반적으로 앞으로 굽고, 걸을 때 한 쪽 발을 끄는 환자가 많다. 보통 사람은 걸을 때 팔을 자연스럽게 흔드는 데 비해 파킨슨병 환자는 팔을 로봇처럼 몸에 붙이고 있다. 중증으로 진행하면 표정이 점차 없어지며, 모든 관절이 굳어 몸이 구부정해진다.

◇갑상선기능항진증·간경변 등으로 인한 떨림

일부 내과 질환에 의해서 손이 떨리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요독증, 간경변증 등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체내에 과도하게 생성되는 질환이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그 증상 중 하나로 미세한 손 떨림이 나타날 수 있다. 손 떨림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맥박이 빨라지고, 대변의 배변 횟수가 증가한다. 불안함·초조함을 자주 느끼고, 겨울에도 더위를 자주 느낀다. 질환이 오래 진행되면 눈이 튀어나오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요독증은 당뇨병 등에 의해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서 체내 요독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는 질환이다. 요독이 뇌세포에 쌓일 경우 뇌 기능을 떨어뜨리고, 그 증상으로 손 떨림이 나타날 수 있다.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도 손 떨림을 유발한다. 요독증과 마찬가지로 체내 독성물질이 간에 의해 적절히 분해되지 못해 뇌에 독성물질이 쌓이고, 이로 인해 뇌세포 기능이 떨어져 손이 떨리는 것이다.

◇물건 잡기 전에만 떨리는 ‘본태 떨림’

이런 특정 질환에 의한 손 떨림을 제외하고, 가장 흔한 원인은 소뇌의 운동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본태 떨림’이라고 한다. 특별한 원인 질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체 인구의 0.7%, 65세 이상의 4.6%가 겪을 정도로 비교적 흔하다.

다른 떨림 증상과 다른 점은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일례로 팔을 앞으로 뻗는 자세를 취할 때 손이 떨리거나, 물체에 손을 댈 때 떨리는 식이다. 가만히 있을 때는 떨리지 않는다. 머리나 목소리 떨림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별도의 치료가 필요치 않다.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는 점이다. 본태 떨림이 있는 환자의 73%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본태 떨림을 진단하는 특별한 검사법은 아직 없다. 각종 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 질환이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의사가 떨림의 양상을 관찰해 최종 진단한다. 다행히 치료법으로는 교감신경을 안정시키는 약(프로프라놀롤, 프리미돈)이 나와 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소뇌의 운동회로를 정상으로 돌리는 뇌심부자극술 등을 받을 수도 있다.

◇건강한 사람도 피곤할 땐 ‘생리적 떨림’

건강한 사람도 얼마든지 손 떨림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대부분은 화가 나 흥분하거나 피곤할 때다. 커피를 마신 뒤에 떨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이로 인해 손이 떨리게 되는 것이다. 양팔을 일직선으로 펴고 눈높이로 들어 올렸을 때 떨림이 생긴다면 생리적 원인에 의한 떨림일 가능성이 크다.

불안증이 심해도 떨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 원인에 의한 떨림은 증상의 빈도와 강도가 매우 다양하다. 미세하게 손끝이 떨리는 정도에 그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손뿐 아니라 팔까지 떨릴 정도로 심한 사람도 있다. 또한, 평상시에는 괜찮다가 불안증이 나타날 때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숫자를 거꾸로 세게 하는 등 정신을 다른 쪽으로 집중시키면 손 떨림 증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이밖에도 특정 약물을 먹었을 때 부작용으로 손 떨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약물이 위장관 운동을 개선하는 데 쓰이는 ‘레보설피리드’와 ‘메트클로프라미드’다. 이 약물들은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해 손 떨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런 약물의 처방이 늘어나는 경향이다.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떨림도 사라진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30/2018073001674.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