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가버섯 관련 글/차가버섯보고서

염증과 차가버섯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8. 3. 21.

암세포가 염증 메커니즘을 차용하여 성장하고 전이되며, 염증 유발 요소와 염증 현상에 작용하는 매개체들이 암세포의 성장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시각의 의학 연구가 활발해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의료 현장에서는 아직도 이런 시각이 주류설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최근의 연구는 암과 염증과의 밀접한 관계를 기정사실로 하고 기존 항암제 및 항암식품들의 항암작용을 염증 억제의 시각에서 집중적으로 해석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부르펜, 이부프로펜과 같은 전통적인 항염증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더 적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결과(Harris, 1999 ; Nelson, 2000 등)도 있고, 실험쥐의 몸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중 NF-kappaB의 생성을 막기만 하면 종양세포 대부분을 자가사멸시킬 수 있고, 전이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힌 연구(Karin, 2005)도 있습니다. 이에 앞서 2004년에는 최고 권위의 과학저널이라고 할 수 있는 <네이쳐(Nature)>지에 "거의 모든 항암 요인은 NF-kappaB의 억제제이다"라는 논문(Marx, 2004)이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제약업계는 항염증 작용을 기반으로 한 항암약제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존의 항염증제가 필연적으로 부작용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얘기한 부르펜, 이부프로펜과 같은 전통적인 항염증제는 위궤양이나 위염 등과 같은 부작용이 심각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개발된 바이옥스나 셀레브렉스 같은 약제는 항암작용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었으나 심장혈관 질환이라는 부작용이 확인되어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항염작용을 나타내면서도 부작용이 없는 자연식품에 대한 관련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어, 항암작용이 있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자연식품들에 대한 연구는 거의 빠짐없이 NF-kappaB와의 관련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차가버섯의 항염증 작용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어 왔지만(Solomon and Alexander, 1999; He, 2001; Huang, 2002), 2000년대 이후에는 차가버섯의 항염증 작용의 메커니즘을 밝히고 염증이 암 발생과 성장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시각을 바탕으로 차가버섯의 항염증 작용을 규명한 연구들(Park, 2005; Hu, 2009 등)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차가버섯은 사이토카인, 프로스타글란딘과 같은 염증성 물질을 생성을 억제하고, 종양세포가 이들 염증물질을 유발하는 데 작용하는 COX2 등의 효소 발생을 억제하며, 사이토카인 중에서도 암세포의 발생과 성장에 가장 긴밀하게 작용하는 NF-kappaB의 생성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차가버섯은 염증이 발생한 뒤에 사후적으로도 염증을 해소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 때는 β-glucan을 비롯한 차가버섯의 다당체(polysacharide)가 면역체계를 자극하여 마크로파지(macrophage)의 활동을 촉진함으로써 염증의 해소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물론 자연식품이나 다른 버섯류가 가진 항염증 작용과 마찬가지로 차가버섯의 항염증 작용 역시 이부프로펜과 같은 약품 형태의 항염증제나 소염제 만큼 신속하게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항염증 작용은 필연적으로 진통작용도 함께 나타나게 되는데 이 또한 기존의 진통제나 모르핀처럼 신속하게 진통효과가 나타지는 않습니다.

 

위의 연구(Park, 2005)에서 염증성 부종(浮腫)을 억제하는 작용에 있어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이부프로펜이 약 50% 정도로 부종을 억제하지만 차가버섯 추출물을 투여했을 때는 약 25% 정도의 억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부작용이 없고 효과와 효능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한 특징입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화학성분으로 만들어진 항염증 약품은 심각한 부작용과 함께 염증 물질과 매개효소들로 하여금 내성을 가지게 하여 궁극적으로는 염증 요인들의 위력을 더욱 배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NF-kappaB 억제와 암세포 : NF-kappaB를 억제하지 않은

쥐의 폐에서는 종양이 확인되지만(왼쪽), 이를 억제시킨 폐에서는

종양의 성장이 극적으로 느려진다(오른쪽). (사진출저 : MIT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