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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대장암

[스크랩] "대장암, 발병 부위 따라 증상 달라… 조기 발견이 최선입니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7. 12. 15.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가천대 길병원 외과 백정흠 교수

서구화된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각종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대장암이다.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사망원인 1위는 암(癌)이었다. 대장암에 의한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16.5명으로 폐암, 간암에 이어 세 번째로 사망자가 많았다.

백정흠

백정흠 대장암 전문가로 현재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추진단 기획실장 및 최소침습수술센터장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 대장암 복강경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인 1997년 미국에서 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익히고 이듬해부터 국내에서 복강경 수술을 시작해 지금까지 1500여 건의 수술을 복강경으로 집도했다. 대장암 환자의 최첨단 최소침습수술 및 진단과 치료법 개발에 관한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해당 분야와 관련해 다수의 논문을 국내외 국제학술대회 등에서 발표한 바 있다

최근 대장암 환자가 줄었다고 들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4년 암 발생률·생존율·유병률 현황’에 따르면 대장암 발생률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8.1%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우리 국민들의 식생활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내시경검사를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장 내시경은 위암처럼 국가 검진으로 매년 검사받지 않을뿐더러 검사받을 때 불편이 수반되기 때문에 잘 받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이 때문인지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6 주요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1983년 이후 처음으로 대장암 사망률이 위암 사망률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장 내시경 후 조직검사를 받으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암이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흔히 대장 내시경으로 용종이 발견된 뒤 조직검사한다고하면 암이 생겼다는 이야기로 이해하고 공포에 떠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용종의 경우 크게 종양성용종과 비종양성용종으로 구분됩니다. 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전자인 종양성용종에 해당됩니다. 일반적으로 비종양성용종이 더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종양성용종이라고 해도 크기가 작을 때 떼어내면 암으로 진행되는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종양성 용종의 크기가 1cm 이하일 때 암 가능성이 1%라고 본다면, 2cm짜리 용종이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10%로 10배 가까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용종이 커지기 전에 이를 발견해서 떼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양성용종이 암세포로 자라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5년에서 10년 정도를 추정합니다. 내시경했을 때 0.5cm짜리 용종을 발견했다면, 이 용종이 1cm까지 자라는 데 보통 2년 정도가 걸립니다. 이게 또 1~2cm까지 커지는 데 3~4년 정도가 걸리지요. 이 때문에 위암과 달리 대장암은 매년 검진받으라고 권장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만, 환자에 따라 용종이 암세포로 자라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용종이 발견됐다면 더욱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만일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력이 있는 경우라면 40세부터 검진받도록 하며, 가족성 비용종성대장암 등 유전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20대부터라도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가족력 등이 없는 사람도 대장 내시경에서 용종이 1개 발견되면 3년 후 검진받도록 하며, 용종이 3~4개 있으면 1~2년 후에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장암은 어떤 증상이 생기나요.
대장암은 암세포가 일정 크기 이상 커지거나 다른 장기로 퍼질 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조용한 암’이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그래도 대장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일상에 변화가 생기기는 합니다. 증상은 종양이 대장의 오른쪽에서 자라느냐, 왼쪽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비장을 중심으로 오른쪽 대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표면이 얇기 때문에 종양이 생겼을 때 출혈이 더 잘 생깁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빈혈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대장암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또한 크게 자란 혹이 복부 바깥쪽에서 만져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장을 중심으로 왼쪽에 종양이 생기면 빈혈이 생길 정도로 하혈이 생기지는 않지만, 좁고 구불구불한 모양 탓에 폐쇄성대장암이 생길 위험이 큽니다. 또한 종양이 직장에 생긴 경우 항문이랑 가까워 치질과 비슷한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항문에서 피가 나거나 항문에 묵직한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환자들이 증상을 알아차릴 방법이 있나요?
무엇보다 자신의 배변 상태를 꼼꼼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장암이 생기면 평소 변을 규칙적으로 보던 사람이 변비가 생기거나,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처럼 화장실을 수시로 가기도 합니다. 또한 설사나 가느다란 변, 유독 냄새가 심한 변 등 변의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면 대장암을 의심하고 검사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암의 치료는 어떻게 시행되나요.
대장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근치적 절제술입니다. 암 덩어리가 임파선이나 혈액 등을 통해 퍼져나가지 않도록 넓은 부위를 절제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개복을 통한 수술보다 복강경 수술이 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장암 복강경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2000년대 초반인데, 대장암 수술에 복강경이 도입된 지 2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수술의 80%는 복강경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개복 수술에 비해 출혈량과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지요. 또한 한국의 복강경 수술 성적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복강경 수술을 하다 개복수술로 전환하는 비율이 5% 정도이지만 해외의 경우 3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대장항문클리닉 이원석 교수와 함께 한국인 대장암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 대장암 환자들이 새롭게 개발된 표적 항암 신약에 더 좋은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대장암과 관련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지키지 않는 것이 바로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생활입니다. 하루 30분 걷기 운동, 붉은 고기 많이 먹지 말기 등의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대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생활 습관입니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는 5색 채소와 과일을 추천합니다. 붉은색-사과, 노란색-고구마, 초록색-양배추, 흰색-마늘, 보라색-블루베리 등입니다. 하루 권장 섭취량은 200g 정도로 과일은 야구공 2개 크기, 나물 등 익힌 채소는 한 컵, 생 채소는 두 컵 정도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11/2017121100967.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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