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는 ‘글리아티린’이 국내에선 ‘치매 예방약’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이하 건약)는 글리아티린의 임상적 유용성이 불분명함에도 1조원 넘는 약제비가 투입됐다고 지적했다. 건약에 따르면 글리아티린은 2002년 뇌 대사 개선제로 허가를 받은 뒤 현재까지 누적 1조1380억원이 판매됐다. 그러나 글리아티린은 원개발국인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유럽·북미 선진국 어디에서도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지 못했으며, 미국에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된다는 것이 건약 측의 설명이다.
건약은 “글리아티린의 효능을 입증하는 자료는 근거가 미약하고, 복지부에서도 지난 2011년 임상적 유용성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음에도 1조원 넘는 약제비가 투여되는 동안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결과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치매예방약이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을 현혹하여 지금 이 순간조차도 환자들의 주머니와 건강보험재정을 갉아먹고 있다”고 우려했다. 건약은 또 “치매국가책임제가 닻을 올린 상태에서 적재적소에 건강보험재정을 사용하는 것이 필수”라며 “글리아티린 작년 한 해 약제비만으로도 약 10만 명의 치매 환자가 주야간보호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므로 정부는 임상적 유용성이 불분명한 글리아티린 약제비를 절감하기 위한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6/2017110600964.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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