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은 각종 건강 이상신호가 나타나는 곳이다. 저리거나 따갑고 붓고 떨리는 등 손끝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보면 각종 질병을 예상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목 디스크, 류마티스 관절염, 뇌졸중, 당뇨합병증에 의한 말초신경병증, 통풍 등이 손끝 이상 신호과 관련이 있다.
손끝 ‘찌릿’ 손목터널증후군·목디스크
손끝에 나타나는 이상 신호 가운데 가장 흔한 증상은 손끝이 찌릿한 증상이다. 이땐 손목터널증후군이나 목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통증이 어느 손가락에 나타나는지, 어느 시간대에 주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무리한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졌을 때 발생한다. 손목을 지나는 인대가 붓고 혈관을 압박해 저리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보통 밤에 심해진다.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자다 깰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예전엔 과중한 집안일로 인한 중년 여성 환자가 많았으나, 최근엔 컴퓨터 마우스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조작하는 20~40대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
목 디스크는 저리는 증상이 손가락과 함께 목·어깨·팔·손목에서 동시에 나타난다는 것이 특징이다. 어느 위치에서 목 디스크가 발생한지에 따라 아픈 손가락이 다르다. 6~7번째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면 엄지·검지가, 7~8번째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면 중지가, 8~9번째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면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통증이 나타나는 식이다. 목 디스크든 손목터널증후군이든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서 무리를 하지 않으면 저절로 좋아진다. 증상이 심하다면 신경주사로 염증을 가라앉히거나 수술을 해야 한다.
손가락 마디 통증, 류마티스 관절염 의심
손끝 혹은 손 전체가 아니라 손가락 마디 관절이 특히 아프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일 가능성이 크다. 손가락 세 관절 중에 가장 끝 관절을 제외한 두세 번째 관절에 주로 나타난다. 뻣뻣한 느낌으로 시작해 심해지면 통증과 함께 마디가 붓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과 구분하려면 아침에 증상이 심한지 보면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2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일단 관절이 손상되기 시작했다면 되돌릴 방법이 없으므로 최대한 빨리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증상이 전형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2년 안에 발견해야 치료 효과가 좋으므로 손끝 이상 신호를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한 손만 저리면서 얼굴 편마비 나타나면 뇌졸중 의심
손목 또는 목에 별 문제가 없는데도 손이 저리다면 혈액순환 장애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당뇨병이 대표적이다. 손발 끝에 감각이 없어지거나 화끈거리고 찌릿한 느낌이 드는 말초신경병증은 흔한 당뇨합병증이다. 당뇨합병증으로 나타나는 손끝 이상 신호는 특히 증상이 양손에 대칭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움직일 땐 괜찮다가 가만히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
양 손이 아닌 한쪽 손과 같은 쪽 팔·다리·얼굴에 동시에 찌릿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뇌졸중을 의심한다. 이땐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은 혈관이 90%까지 막혀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나마 몇 가지 이상신호를 보내는데, 그 중 하나가 손의 마비 증세다. 이와 한쪽 얼굴 근육이 뒤틀리거나, 말이 어눌하게 나오며, 신체 균형을 잡기 힘들어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임신부 대부분 겪는 손끝 저림…가벼운 마사지로 해결
손끝 저림은 임신한 여성 대부분이 겪는 증상이기도 하다. 임신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말초혈관에서 혈액이 저류하면서 발생한다. 말초혈관까지 도달한 혈액이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저류하는 과정에서 손발이 붓고 주변 조직을 압박하는 것이다. 출산에 가까워질수록 이러한 증상은 심해진다. 이 경우 별도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대신 누워서 다리를 높게 하고, 고단백·저염식 식단을 유지하며, 마사지나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등 붓기를 가라앉히는 노력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3/20171023015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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