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RP 항체 주사 개발, 내년 출시… 세 달에 한 번 주사로 원인 제거
뇌 허혈 부작용 없앤 약도 나와
편두통 치료에 있어 새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초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세계두통학회에서 "편두통 예방약이 개발됐으며, 이 약은 이르면 내년에 출시될 것"이라는 보고가 나왔다. 편두통은 증상이 각양각색이어서 진단이 어렵고 치료도 잘 안 되는데,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2년 50만4757명이던 진료 인원이 지난해에는 53만5305명으로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편두통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는 만큼, 편두통 예방약 개발은 많은 편두통 환자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편두통 유발 물질 없애는 약 나와
편두통이란 발작적·주기적으로 머리의 어느 한 부분에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편두통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추정되는데, 그 중 대표적으로 꼽히는 건 혈관의 수축·이완과 세로토닌 부족이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는 "뇌혈관이 수축했다가 이완하면서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고, 뇌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통증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져 편두통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편두통 치료에 주로 쓰이는 약인 트립탄 제제는 혈관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수용체에 관여해 혈관이 늘어나지 못 하도록 막는다. 트립탄 외에 항우울제, 베타차단제, 항경련제 등도 편두통 치료에 쓰인다.
세계두통학회에서 화두가 된 편두통 예방약은 'CGRP 항체 주사'다. CGRP는 혈액 속 단백질의 하나인데, 이것이 뇌혈관을 확장하고 염증을 일으켜 편두통을 유발한다는 것이 몇 년 전에 밝혀졌다. 그 이후로 CGRP를 없애는 약제 개발이 활발히 이뤄졌는데, 이번 세계두통학회를 통해 이 약제의 임상 3상 시험이 마무리 단계라는 내용이 발표됐다. 기존의 경구약 복용 시에는 편두통 정도가 반 이하로 준 환자 비율이 50% 미만이었지만, CGRP 항체 사용 시에는 그 비율이 50% 이상으로 높았다. 대한두통학회 김병건 회장(을지병원 신경과 교수)은 "CGRP 항체가 연말에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 내년 말 쯤 우리나라에서도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편두통 환자가 CGRP 항체 주사를 1~3개월에 한 번만 맞으면 편두통이 발현하지 않는다.
트립탄 제제의 부작용을 보완한 약제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트립탄이 혈관을 수축시켜 통증을 막는 약인 만큼, 과사용 시 혈관 수축으로 인한 허혈(虛血) 증상이 생길 수 있어서 뇌졸중 위험이 있거나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기저동맥(심박동·호흡 등에 관여하는 혈관)성 편두통 환자도 이 약은 조심해서 써야 한다. 김병건 회장은 "새로 개발된 약은 혈관에 관여하지 않는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이라며 "이 약도 내년 말쯤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구 증상 나타나면 바로 약 복용을
편두통 환자들의 뇌 영상 검사 결과, 시상하부가 활성화됐다는 보고도 있었다. 김병건 회장은 "편두통이 본격적으로 발현되기 전에 뒷목이 뻣뻣하거나, 하품이 나오거나, 식욕에 변화가 생기거나, 단 음식이 당기거나, 피로감이 느껴지는데, 이는 시상하부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편두통을 완화하려면 이때부터 약을 빨리 복용하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약을 먹어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다.
◇일반 진통제 잘 안 들어 처방약 필요
한편, 두통의 절반을 차지하는 긴장성 두통(스트레스·피로 등으로 생기는 가벼운 두통)과 편두통은 다르다. 두통 환자는 흔히 자신이 편두통을 겪는다고 오해하는데, 전체 두통 환자 중 편두통인 경우는 10%에 불과하다. ▲심한 두통이 반복되고 ▲체했을 때 두통이 동반되면서 ▲메스꺼움이 느껴지며 ▲빛·소리에 과민하고 ▲일상적인 일을 못 할 정도로 아플 때 편두통으로 진단한다. 김범준 교수는 "긴장성 두통일 때에는 일반적인 진통제를 복용하면 낫지만, 만성 편두통일 땐 약효가 잘 나지 않는다"며 "편두통이 의심된다면 증상에 맞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라"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7/20170927002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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