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인구 비율은 13.8%(4월 기준)로, 고령사회(노인 비율 14% 이상)를 앞두고 있다. 그래서 '실버 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버 푸드란 노인을 의미하는 실버(silver)와 푸드(food)를 합친 말로, 노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개발된 음식을 통칭한다.
노인은 젊을 때와 건강 상태가 달라서 식사 구성에 신경 써야 하는데, 노인이 매 끼니를 신경 써서 차려 먹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그래서 나온 것이 실버 푸드다. 일본에서는 실버 푸드 시장이 크게 발달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실버 푸드 시장 규모가 2017년 현재까지 1480억엔(1조5827억원)으로 5년간 17.6% 성장했다. 종합 영양 식품, 점도(粘度) 조정 식품, 수분 보급형 젤리, 음료 등 다양한 형태로 제품이 나와 있고, 이는 소비자가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편의점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노인 건강 상태와 기호를 고려해 만든 식품인 ‘실버 푸드’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우리나라는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진 않지만, 실버 푸드를 다양하게 개발해 노인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실버 푸드 시장이 발전할 것이라 예상, 정부 차원에서 관련 협의체를 구축하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식품연구원 등은 올해 안에 실버 푸드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을 마련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농특산물과 약초를 이용한 '항노화 실버 푸드 5종'(연잎 견과류 초계탕, 울금 초절이, 구기자 우엉 연근밥, 가지 새우볼, 오미자 소스)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이 음식들의 조리법을 표준화해서 농촌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노인의 저작 기능이나 영양 상태를 고려한 실버 푸드 제품을 출시하거나 식단을 개발하고 있다. 아직 직접 구매해 사먹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 요양원·요양병원·복지관 등에서 급식으로 제공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우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노인의 영양 상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고령 친화 식품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 예상한다"며 "그러려면 정부·기업 등 여러 분야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