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만성소화불량, 얕보지 말고 큰 병 아닌지 꼭 확인해보세요”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는 것은 인생에서 큰 즐거움의 하나다. 그러나 입이 즐거울수록 소화기관은 괴롭다. 오늘날의 소화기관은 수많은 적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장된 말은 아니다. 과식, 자극성 있는 음식, 스트레스, 음주, 부적절하거나 과도한 약물 복용 등 소화기관을 괴롭히는 요소는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소화불량을 호소한다. 소화불량은 가볍게 넘겨도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의외로 큰 문제를 갖고 있을 수 있다.

차재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이자 분과장. 경희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매년 7000여 명의 대장질환자와 200여 명의 염증성장질환자에게 맞춤치료를 시행한다. 대장암과 염증성장질환 권위자다. 특히 내시경검사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의사, 간호사 등 내시경실의 모든 의료진을 철저히 교육하고 있다.

현대인이 소화불량을 잘 겪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소화불량은 역류성식도질환, 소화성궤양, 과민성장증후군, 담석증, 우울증, 불안증과 같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요인과 더불어 현대인들은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소화불량을 잘 겪는 것이라 추정합니다.

특별한 질병 없이 단순한 소화불량을 겪는 경우,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소화불량은 사실 다양한 증상을 포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개 환자들은 복부불편감, 헛배부름, 식후 불편감, 식욕부진, 트림, 오심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소화불량이라고 호소합니다. 또, 일부 환자들은 체했다는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뚜렷한 원인이 없이 소화불량이 생길 때 의사들은 비궤양성소화불량(nonulcer dyspepsia)이라를 용어를 사용하는데, 기능성소화불량이나 신경성소화불량으로 환자들에게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고 식습관을 올바르게 고치면 어느 정도 해결됩니다.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이 따로 있습니까?
태어나면서부터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없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소화불량 증상이 발생합니다. 소화 기능은 정상이면서, 소화불량 증상만 발생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입니다.

노년층에게 소화불량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노년층의 소화불량은 어쩌면 노화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노년층은 모든 신체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됩니다. 일단 치아가 좋지 않아서 잘 씹지 못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그대로 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장에서는 위산분비 기능과 위장운동이 저하돼 음식물이 위장에 오래 머무르고, 소장과 대장 운동 기능이 저하돼 장운동이 떨어집니다. 이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노년층의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노년층의 소화불량 극복법은 청장년층과 어떻게 다른가요?
젊어서부터 치아 관리에 신경을 쓰고, 음식을 꼭꼭 씹어 먹고, 규칙적으로 소식을 해서 위장의 부담을 줄여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습니다.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도 소화불량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노년층은 젊은 사람들과 달리 소화불량이 소화관 암에 의한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소화불량을 방치하면 생기는 문제가 있나요?
만성소화불량을 방치한다고 암이 생기는 등 심각한 질병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소화불량이 소화관 암과 같은 질환에 동반되는 증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소화불량이 개선되지 않고 만성적으로 지속된다면 기질적 질환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성소화불량은 방치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소화불량 때문에 위경련이 오기도 하나요?
소화불량이 직접적으로 위경련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위경련의 전조 증상으로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고, 소화불량이 오래 지속되는 환자에게서 위경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경련은 흔히 위에서 발생하는 통증으로 오인되는데, 이는 통증의 위치가 주로 명치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위에서 경련성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동반되는 경련성 통증이 위경련으로 오인되기도 하고, 담석 환자에게 동반되는 담도성 통증이 위경련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담석 환자들은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소화불량이 생기다가 위경련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비로소 담석증이 진단되기도 합니다.

소화불량과 더불어 어떤 증상이 동반될 때 질병을 의심할 수 있을까요?
사실 소화불량은 다른 기질적 질환이 모두 배제되고 난 후 비로소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화불량 증상 자체만으로도 기질적 질환에 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이 소화관 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체중 감소·복통·발열이 동반되거나,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최근에 배변 습관이 바뀌었거나, 검은색 변이나 혈변 등이 동반될 때는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복부팽만감’ 느껴지면 배 두드려보세요!
속이 더부룩하면서 배에 가스가 찬 것처럼 팽만감이 느껴진다면 배를 두드려 보는 게 좋다. 배를 두드렸을 때 속이 텅 빈 것처럼 북 소리가 난다면 실제로 복부팽만을 의심해야 한다. 복부팽만은 장 폐색이나 장 마비가 원인일 수 있다. 또 복강 내에 가스, 혈액, 복수 등이 찼거나 복강 내 종양 때문인 경우도 있다. 복부팽만이 지속된다면 한 번쯤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원인에 따라 약 복용, 금식, 수술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7/2017022701031.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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