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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갑상선중독증, 어떤 질환일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12. 22.

 

40대 여성 A씨는 가슴이 자꾸 두근거려 병원을 찾았다. 의사가 목 앞을 눌러보며 어떠냐고 묻자, A씨는 ‘통증이 있다’고 말했다. 의사는 추가로 혈액검사를 실시한 뒤, 다시 병원에 온 A씨에게 ‘갑상선 조직 일부가 깨져서 갑상선 호르몬이 혈액에 흘러나온 상태’라며 ‘갑상선중독증’이라 말했다. A씨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들어봤지만, 갑상선중독증은 처음 듣는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상선중독증
갑상선중독증

갑상선중독증
이름에 ‘중독증’이 들어간 생소한 질환이 몇 개 있다. 갑상선중독증(Thyrotoxicosis)이 대표적이다. 여러 가지 이유(갑상선염 등 특정 질환)로 우리 몸에 갑상선호르몬 양이 지나치게 많을 때 갑상선중독증이라 한다. 갑상선호르몬은 몸의 신진대사에 관여한다. 지나치게 많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하며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더위를 타고 땀이 잘 나며, 살이 빠지기도 한다. 마치 과속하는 자동차와 같다. 반대로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너무 낮으면 피곤하고 졸리며, 추위를 타고 살이 찐다. 중독증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따로 있다. 100년 전인 1890년대만 해도 사람들은 갑상선호르몬의 역할을 정확히 몰랐다. 갑상선호르몬이 많이 분비돼 생기는 증상을 두고, 정상 사람에게는 발견되지 않는 독(毒)이 만들어져 증상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독’이라 불렀다. 이 이름을 전통적으로 오늘날까지 쓰고 있다. 비슷한 의미로 갑상선기능항진증(Hyperthyroidism)이 있다. 이는 특정질환이 이유가 아닌, 갑상선 자체에서 갑상선호르몬을 많이 만들어 갑상선중독증이 된 상태다. ‘갑상선항진증’ 또는 ‘갑상선과다증’으로 부른다.

임신중독증
임신중독증(Gestational toxicosis)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있다. 과거 유명 개그맨의 아내가 임신중독증으로 고생한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임신중독증이라 하면 얼핏 반복적으로 임신을 하거나, 임신 중 몸에 독이 퍼진 상태로 오해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임신중독증이란 말 대신, ‘임신과 합병(合倂)된 고혈압성 질환’으로 바꿔 부르는 게 적절하다. 이 질환은 임신 20주 이후, 고혈압이 생기면서 소변에 단백질이 나타나는 상태다. 심하면 다리가 붓는데, 이를 ‘자간전증(Preeclampsia)’이라 부른다. 여기에 경련까지 생기면 ‘자간증(Eclampsia)’라고 한다. 이 단계가 되면 태반과 태아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태아와 임신부 모두 위험하다. 임신부가 정기적으로 혈압·소변 검사를 하는 이유다.


안지현 중앙대학교병원 내과 교수
안지현 중앙대학교병원 내과 교수
안지현
중앙대학교병원 내과 교수를 거쳐 현재 KMI 한국의학 연구소 내과 과장으로 있다. 의학 박사이자 언론학 석사이며, 대한검진의학회와 대한노인의학회에서 학술이사로 활동 중이다. 《건강검진 사용설명서》, 《한눈에 알 수 있는 내과학》 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08/2016120802409.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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