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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고혈압, 중풍

[스크랩] 돌연사 위험 큰 `폐동맥 고혈압`… 심장내과 등 7개科 협진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11. 17.

[헬스 특진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폐고혈압센터

평균 2~4년 생존, 병 인지율 낮아 이유 없이 숨차고 가슴통증·실신
폐 정상이면 심장 초음파 검사를… 센터서 국내 환자의 4분의 1 치료

고혈압은 약을 잘 먹고 정상 혈압으로 관리하면 생명에 큰 위협이 되지 않지만, 폐혈관에 생긴 폐고혈압은 다르다. 온몸을 돌고 온 혈액이 심장에서 폐동맥을 통해 다시 나가 폐에서 산소·이산화탄소 교환을 하는데, 폐동맥에 고혈압이 생기면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호흡곤란·심부전 때문에 돌연사할 수 있다. 폐동맥 고혈압은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이 2~4년 밖에 되지 않는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폐고혈압센터 장혁재 센터장은 "폐고혈압은 위중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병에 대한 인지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숨은 환자가 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폐동맥 고혈압 환자가 진단을 받기까지 2.5년이 걸리고, 2~3번 오진 경험을 한다.

◇환자 80%가 여성… 원인 잘 몰라

[헬스 특진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폐고혈압센터
폐동맥 고혈압은 평균 생존 기간이 2~4년 밖에 되지 않을 만큼 치명적인 질환이다. 숨찬 증상이 있는데 엑스레이, 폐기능 검사에서 정상이 나오면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한 번쯤 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은 세브란스병원 폐고혈압센터 장혁재 센터장이 심장 초음파를 하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폐고혈압은 폐동맥·폐모세혈관·폐정맥 등 모든 폐혈관에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폐모세혈관과 폐정맥에 생긴 고혈압은 폐나 심장의 문제 때문에 2차적으로 발생하는 고혈압이기 때문에 폐·심장을 치료하면 된다. 장혁재 센터장은 "폐나 심장을 치료하는 방법은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폐동맥 고혈압이다. 폐동맥에 생긴 고혈압은 혈관 자체의 문제로, 자가 염증 등으로 인해 혈관 좁아지고 우그러들어 호흡곤란·심부전이 발생하는 것이다. 장혁재 센터장은 "지금까지 확실한 치료 약물도, 표준 치료지침도 없다"고 말했다.

폐동맥 고혈압은 전체 환자의 80%가 여성이고, 30~40세의 젊은 나이에 발생한다. 여성에게 많은 이유는 에스트로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폐동맥 고혈압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선천성 심장 질환이나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약물 독성도 영향을 미친다. 장혁재 센터장은 "다이어트약 중 식욕억제제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는데, 심장·폐혈관은 우리 몸에서 자율신경이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곳이라 병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1980~1990년대 일부 다이어트약이 폐고혈압의 부작용을 유발해 퇴출된 바 있다.

◇숨찬 증상, 폐동맥 고혈압 염두에 둬야

[헬스 특진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폐고혈압센터

폐동맥 고혈압의 증상은 숨이 차는 호흡곤란, 가슴통증,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간혹 실신을 하기도 한다. 장혁재 센터장은 "숨이 차면 폐 문제인 줄 알고 가슴 엑스레이 사진을 찍거나 폐기능 검사를 한다"며 "폐 문제가 아니라면 폐동맥 고혈압을 한 번쯤은 의심하고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장 초음파를 통해 혈류 속도와 방향을 측정하면 폐혈관 압력을 추정할 수 있다. 확진을 위해서는 특수 센서가 달린 와이어를 허벅지 혈관을 통해 폐동맥까지 밀어 넣어 혈압을 재는 심도자술을 해야 한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폐혈관을 확장시키는 약물을 쓴다. 장혁재 센터장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진단이 늦어 폐혈관이 많이 좁아진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해 약효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약이 잘 안 들으면 심장(심방중격)에 구멍을 내는 시술을 해서 폐동맥의 압력을 낮춘다. 시술을 해도 효과가 없으면 폐 이식 수술을 해야 한다.

◇치료 경험 많은 의료진 찾아야

폐동맥 고혈압은 획기적인 치료 약과 표준 치료지침이 없어서 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 의료진을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혁재 센터장은 "환자에 따라 약물·시술·수술 등 최선의 치료를 해야 하는데, 적절한 치료 선택은 의사의 치료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폐고혈압센터는 국내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4분의 1을 진료하고 있으며, 심장내과·호흡기내과·류마티스내과·소아심장과·이식외과 등 7개 진료과 의료진이 포진해있다. 장 센터장은 "폐동맥 고혈압은 원인이 다양하고 치료가 복잡해 협진이 중요한데, 우리 센터는 협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폐동맥 고혈압 환자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약값 등 경제적 어려움도 크다. 폐고혈압센터에서는 전문 간호사를 비롯해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이 팀을 이뤄 경제적 지원 프로그램의 정보를 제공하고, 우울증·자살 충동에 대한 상담을 해준다.

☞폐고혈압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심장에서 혈액이 뿜어져 나가는 혈관(동맥·모세혈관·정맥)에 생기는 것을 말하며, 폐고혈압은 폐혈관(폐동맥·폐모세혈관·폐정맥)에 생기는 고혈압이다. 폐동맥 고혈압이 가장 치명적이다. 국내 3000~4000명의 환자가 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1/15/2016111501952.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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