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암 사망률 2위인 간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32명에 달한다. 영국(8.4명)에 비하면 3.8배나 높은 수치다. 하지만 외국에 비해 간암수술 사망률은 우리나라가 1/3 수준으로 낮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6일 공개한 ‘간암 평가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간암 수술사망률은 100명 중 0.9명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폴,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 8개국의 연구결과를 집계한 100명 중 평균 2.8명에 비해 극히 대조적인 수치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아시아권인 중국은 2.4명, 대만은 3.6명, 일본은 2.7명, 싱가포르는 3.0명이었고, 미국이나 유럽 등은 연구 대상자수가 적어 정확한 비교가 어렵지만 미국은 연구결과에서 5.2명으로 산출됐다.
외국은 간에만 국한된 간세포 암에 대한 수술결과인 반면, 우리나라는 간암(간세포 암, 간내 담관암) 뿐만 아니라 전이암 등의 수술결과도 포함된 것이어서 더욱 우수하다는 평가다.
평가대상에 포함 되는 간 절제술은 부분절제, 구역절제, 간엽절제, 3구역절제이다.
우리나라 간암수술(간절제술) 현황을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7:3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2.7배 간암수술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수술환자 100명중 남성 66명(66.3%)은 간에만 국한된 간세포암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여성의 절반정도(49.4%)는 다른 곳에서 간으로 전이된 전이암에서 뒤늦게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수술 사망률 평가결과를 질환별로 살펴보면, 간암수술 환자 100명 중 간세포 암은 0.9명(0.93%), 간내 담관암은 2.2명(2.17%), 간 및 간내 담관의 이차성 악성신생물(다른 곳에서 간에 전이된 암)은 0.7명(0.72%)으로 간내 담관암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간암수술 종류에 따른 사망률에서는 간암수술 환자 100명 중 부분절제술은 0.5명(0.52%), 구역절제술은 0.4명(0.36%), 간엽절제술은 1.6명(1.55%), 3구역절제술은 2.2명(2.22%)으로, 간을 많이 절제할수록 사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간절제술 후 사망하는 주요 원인은 간기능 부전으로, 간절제를 하고 남아있는 간이 작은 경우·혈류의 방해·담관 폐쇄·약물유발 손상·바이러스 재활성화·심각한 패혈증 컨디션 등으로 인해 간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이다.
그 밖의 사망원인으로 담즙 누출, 급성신부전증, 복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임상 전문가들은 수술 사망률이 낮아진 원인은 종전보다 지혈이 쉬운 수술 장비의 발달, 수술환경, 수술 기술력 등의 향상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평가대상은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 사이 간암수술을 받은 만18세 이상(임신부 제외) 5371명이며, 이 환자들의 간암 수술 사망률에 대해 평가했다.
이번 평가는 간에 암이 있는 경우만 평가 대상이었지만, 4년 전처럼 담도암(클라스킨 종양)까지 포함해 똑같이 평가를 해보면 수술(간절제술) 사망률은 1.18%(수술환자 100명 중 1.2명)로, 수술(간절제술) 사망률이 4년 전에 비해 0.7%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평가원은 이번 평가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2년 단위 평가로 전환할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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