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
작년 국민건강보험에서 일반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발표한 고도비만과 초고도비만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2년에서 2013년까지 초고도비만율은 0.2%에서 0.5%로 2.9배 증가했고, 고도비만율은 2.5%에서 4.2%로 1.7배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 고도비만 기준에 속한 사람은 약 25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특히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청소년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모씨(45)는 대학교 진학을 앞둔 뚱뚱한 딸만 보면 걱정이 앞선다. 160cm 남짓한 키에 몸무게가 80kg가 넘는데도 식욕을 제어하지 못해 살이 계속 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놀림받을까봐 외출도 삼가고 있어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키 160cm·몸무게 80kg의 의미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은 “고도비만의 기준은 체질량지수(BMI) 기준으로 30 이상을 의미하는데, 이는 보통 160cm 키에 80kg 이상의 몸무게를 가진 사람에 해당한다”며 “90kg을 넘으면 초고도비만으로 진단한다”고 말했다.
위밴드 수술은 김씨의 딸과 같은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확실한 체중 감량 효과를 가져다주는 치료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학회에서도 권고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는 고도비만이거나 BMI 30~35인 비만이더라도 당뇨병, 고혈압, 생리불순 등 합병증이 있는 환자에게 위밴드 수술을 치료법으로, 명시하고 있다. 세계당뇨학회·미국당뇨학회 등도 BMI 40 이상이거나 35 이상이면서 동반 질환이 있으면 수술이 효과적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다.
권수인 원장은 “비만과 고도비만은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등의 발병과 악화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심각한 질병”이라며 “식사와 운동요법으로 체중을 줄이지 못하고 합병증까지 겹친 환자는 위밴드 수술 같은 적극적인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도비만, 당뇨병 위험성 10배 증가
고도비만인 사람은 여러 가지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심하지 않은 비만인 경우에는 당뇨 위험성의 2배 정도 증가하지만, 중간 정도의 비만에서는 5배, 고도비만인 사람들에게는 당뇨의 위험성이 10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고도비만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그뿐만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수면무호흡장애, 정신과질환에 이르기까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치료를 미뤄서는 안 된다.
권수인 원장은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이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지만, 고도비만 환자인 경우 보통의 운동이나 약물로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위밴드 수술은 지방 조직의 제거나 흡입이 아니라 위의 용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약물 치료나 기타 내과적인 비만 치료에 호전이 되지 않는 비만 환자의 위 용량을 줄여 부작용 없이 자연스러운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복강경으로 30분, 당일 일상 복귀 가능
위밴드 수술은 식도에서 위로 연결되는 경계 바로 아래쪽에, 조절이 가능하고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 밴드를 삽입해 음식이 위 주머니에 들어오면 적은 양의 음식으로도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전달해 자연스럽게 음식조절을 가능케 한다. 밴드 조임에 따라 포만감을 느끼는 섭취량을 조절할 수 있다.
수술은 배꼽 부위에 0.5~1cm의 구멍을 내고 배 안을 들여다보는 내시경(복강경)을 통해 진행한다. 내시경 카메라의 화면을 통해 복강 내 장기들을 보면서 진행하므로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복부 절개가 필요 없기 때문에 개복에 따른 출혈과 통증이 없어 수술 시간과 회복 등이 빠르고, 수술에 따른 여러 합병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권수인 원장은 “고도비만 치료를 위한 위밴드 수술은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정확한 비만 분석으로 미용상의 이유보다는 의학적인 진단에 의해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환자 개개인에 맞는 실질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잘 검증된 수술법으로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위밴드 언제 제거해야 할까?
권수인 원장은 위밴드는 목표체중을 이뤘더라도 평생 제거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물론 밴드를 느슨하게 해 섭취량을 늘릴 수 있지만, 어떤 다이어트법이든 본인의 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수술비용이 낮고, 관리비용도 10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환자 부담도 덜하다.
권 원장은 “미국비만학회에 따르면 미국의 위밴드 환자가 의사의 관리에 따라 목표체중을 유지하는 비율이 60%이지만, 우리나라는 약 75%를 상회한다”면서 “환자 개개인의 환경이나 식습관에 맞게 다양한 경우의 수를 가지고 밴드를 조절해주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위밴드 수술은 유럽에서 1970년대에 처음 시작됐다. 미국 등에서는 국민 건강을 위한 치료법으로 인정해 암수술과 같이 건강보험도 적용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 위밴드 수술이 보건 당국의 허가를 받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BMI 45 이상인 초고도비만 환자에게 보험이 적용될 것으로 본다.
한편 권 원장은 미국 유학 시 자신의 다이어트 방법을 궁리하던 중 위밴드 수술을 알게 됐고, 이를 국내에 도입해 지난 12년간 약 1200명의 환자를 수술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5/16/20160516016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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