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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유에 도움/식이요법

[스크랩] “음식의 부드러운 약성으로 치유합니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4. 10.

[헬스 앤 피플] ‘음식 치료’ 책 낸 한의사 정세연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食治)’에 매력을 느껴 어언 10년째 식치 연구를 해온 한의사가 있다. 정세연 한의사는 환자들이 식치를 좀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근 도서《음식을 약으로 바꾸는 식치의 기적》을 펴냈다.

한의사 정세연

정세연 한의사는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 예방의학 박사를 거쳤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식치연구원 원장이자 초아재한의원 대표원장이다. 정 원장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학 중에 폐렴에 걸렸는데, 이것이 그녀를 ‘식치’의 길로 인도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현지 의사가 처방해준 ‘카모마일 티’를 마시고 1주일 만에 기침이 줄고 폐렴이 진정되면서 음식의 힘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졌다고 한다. 그가 최근에 펴낸 《음식을 약으로 바꾸는 식치의 기적》에는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질병별 식치 레서피가 담겨 있다.

 

식치는 무얼 말하나요?

식치는 음식이 가진 고유의 약성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예방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식치의 뿌리는 한의학의 원류인 중국의 옛 의학서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 나왔습니다. 《상한론(傷寒論)》, 《금궤요락(金櫃要略)》에도 음식을 포함한 처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현대에도 음식으로 치유하는 식치는 우리 삶 속에 이미 녹아들어 있어요.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알게 모르게 음식이 약 기능을 한다는 개념이 있었던 거예요. 예를 들어 출산 후 철분을 다량 함유한 미역국을 많이 먹는데요. 미역국 끓일 때보면 먼저 미역을 참기름에 볶아요. 여기에는 식치의 원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해조류는 물에서 자랐기 때문에 물에 강해요. 그래서 물과 반대 성격을 가진 기름에 볶아서 해조류에 있는 철분 등 유효한 약성을 전부 나오게 하는 거죠.

그렇다면 약선(藥膳)과 식치가 같은 건가요?

아뇨 달라요. 약선은 치유의 개념이라면, 식치는 의료인이 행하는 치료의 개념이에요. 계피, 율무, 인삼, 황기 등 몸에 좋다고 알려진 식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약선이고요. 각 환자의 병리에 맞도록 몸에 좋은 식재료를 배합해 약을 만들어내는 것이 식치입니다. 식혜와 수정과로 설명해보자면요. 식혜와 수정과는 모두 식후에 먹는 것으로 둘 다 소화를 돕는 음식입니다. 식혜는 쌀을 삭혀서 만든 음료로 소화효소가 풍부해요. 그래서 육류 단백질처럼 소화되기 어려운 음식을 먹은 후에 마시면 소화제로 쓰일 수 있습니다. 반면 수정과는계피나 생강 같은 매운 성질이 있는 재료가 들어가니, 생선회처럼 냉한 음식을 먹은 후에 적절하죠. 이렇게 몸에 좋은 식재료로 식혜와 수정과처럼 요리하는 것이 ‘약선’, 식혜와 수정과가 쓰이는 구성 원리를 연구해서 개개인의 질병 치료에 활용하는 것이 ‘식치’입니다.

음식을 어떻게 약으로 바꿀 수 있나요?

음식을 약으로 쓰려면 채소·과일·곡류·육류·어류·버섯·차 등을 증상에 맞게 선별·배합·가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례로 잠이 잘 오지 않는 불면증으로 고생한다면 상추를 베이스로 해서 식치방을 내릴 수 있습니다. 상추는 가슴에 막힌 기를 통하게 하고 오장을 편안하게 해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상추를 약으로 만들어 식치로 쓰려면 신경안정 및 진정 효과가 뛰어난 적상추가 좋습니다. 상추를 잎이 아닌 대궁(잎 끝에 있는 하얀 대부분)을 써야 하고요. 상추가 어떤 식재료를 만났을 때 약효가 증대될지 생각해 배합합니다. 가공하는 과정도 발효 등 어떤 방식으로 추출할지 생각해야죠.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 상추의 약성이 극대화된 식치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이뇨제 역할을 하는 식처방으로 쓰이는 팥싹
이뇨제 역할을 하는 식처방으로 쓰이는 팥싹

때로는 음식이 약보다 강하다

효능이 강력한 약은 단기간에 빠른 효과를 낼 수 있다. 반면 ‘음식약’인 식치는 빠르지 않지만 부드러운 약성으로 그 효능을 은은하게 발휘한다. 질병이 있는 경우 외에도 질병을 예방하는 목적 등 다방면에 식치가 활용되는 이유다.

 

음식으로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

식치가 만병통치약인 건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옛 의서에서도 약치보다는 식치가 우선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어요. 특히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현대인이 겪는 각종 생활습관병은 영양 불균형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양의 기본은 음식이니, 식치가 치료의 바탕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들에게 식치가 효과적일 수 있을까요?

식치가 가장 절실한 사람들은 암환자예요. 화학요법처럼 강한 암치료를 장기간해온 환자들은 면역력이 상당히 약해져 있습니다. 암환자 중에는 약은커녕 밥도 제대로 소화 못 시킬 정도로 약한 체력을 가진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부드럽지만 약효가 있는 음식을 배합해 식치를 처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또한 병에 걸린 것은 아니지만 몸의 밸런스가 깨져 있을 때도 효과적이에요. 노화를 늦추고 싶을 때도 식치를 추천해요. 외모의노화를 늦추려면 오장육부의 노화부터 식치로 다스려야 합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는 약성이 있는 음식이 다른 이에는 독성이 될 수 있지 않나요?

네, 맞아요. ‘어떤 병에 좋은 재료’를 찾지 마세요. ‘나와 조화를 이루는 재료’를 찾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이 좋다’고 유행 따라 음식을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망치게 됩니다. 몸에 열이 많은데, 뜨거운 성질을 가진 마늘이나 고춧가루가 좋다고 많이 먹으면 건강에 독이 되고요. 살이 많이 찐 사람이 기운이 없다고 무작정 산삼 같은 뿌리류를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요. 뿌리는 영양이 많고 열량도 높아요. 이미 열량이 충분한 사람이 굳이 많이 먹을 이유가 없는 거죠.

집에서 식치를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일 만들기 쉬운 걸 알려드릴게요.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몸이 잘 붓는 분들이 계세요. 선천적으로 콩팥과 간 기능이 약해서 그런 건데요. 그럴 때는 팥을 물에 넣고 삶아서 끓인 것을 마시면 도움이 돼요. 팥으로는 부족하다 싶을 때는 질경이 나물을 같이 넣고 끓여서 물처럼 마시면 부기도 잘 빠지고, 체내에 있던 노폐물이 대소변으로 잘 배출됩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06/2016040601066.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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