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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대상포진, 가시에 찔린 듯 아파… 수포 생기기 전 치료해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11. 12.

 

대상포진 치료 의사의 대상포진 체험기
면역력 떨어지면 생겨
치료 늦으면 신경통 시달려
50대 이상, 백신 접종 도움

"대상포진을 앓기 전에는 저도 책으로만 '통증이 심하다'고 배웠지, 그 정도로 아플 줄은 몰랐어요. 대상포진 환자를 볼 때마다 제가 겪었던 극심한 통증이 떠올라 무조건 환자에게 잘 해줘야겠다는 마음 밖에 안 들더군요."

'수십 개의 바늘에 찔리는 듯한 고통' '칼에 찔린 듯한 통증'이 생기는 대상포진은 의사라고 예외일 수 없다. 대상포진을 치료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인 경기도 안양시의 국제나은병원 한영미(50) 원장은 대상포진을 두 번이나 앓았다. 한창 마라톤에 빠졌던 10년 전에 처음 고통을 체험했다. "마라톤 대회가 끝나고 며칠 뒤 왼쪽 가슴과 등에 가시에 찔린 듯한 따끔거리는 통증이 생겼지만 옷에 작은 가시가 걸린 것으로 생각해 그냥 넘겼어요. 그런데 사흘 뒤 갑자기 욱신거리면서 가슴을 조이는 듯한 통증과 함께 피부 발진이 생겨 대상포진인 줄 알았지요." 한 원장은 진료를 볼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항바이러스제와 강한 진통제로 겨우 다스렸다.

대상포진을 두 번이나 겪은 국제나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한영미 원장이 대상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걸리기 때문에 평소 면역력을 키우는 생활습관을 들여야 한다.
대상포진을 두 번이나 겪은 국제나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한영미 원장이 대상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걸리기 때문에 평소 면역력을 키우는 생활습관을 들여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한 원장은 지난 해 여름 또 다시 대상포진의 공격을 받았다. 과로 탓이었다. 한 원장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대상포진의 위험이 커진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설마 며칠 과로한다고 또 대상포진을 앓겠어 하는 생각이었다"며 "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환자들에게 얘기를 하면서도 정작 내 스스로는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면역력 떨어지면 언제든 활동

대상포진의 원인은 수두바이러스다.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피로가 쌓이는 등 면역력이 떨어지면 어렸을 때 몸에 들어와 숨어 있는 수두바이러스가 활동을 재개해 걸린다. 수두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40대 중반 이상이라면 거의 대부분 대상포진 고위험군이다. 수두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 게 1988년이고, 국가 필수 예방접종 대상이 된 게 2005년이기 때문이다. 젊을 때에는 면역력이 강해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누를 수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50대부터 환자가 는다.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60% 이상이 50대 이상이다. 나이 뿐 아니라 폐경이거나 당뇨병·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항암치료를 받는 등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 대상포진이 무서운 건 극심한 통증뿐 아니라 후유증이 오래 남기 때문이다. 전체 환자의 20%, 70세 이상 환자의 50% 정도는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다.

◇통증 적은 초기에 잡아야

대상포진이 나타나면 수포들이 띠 모양으로 길게 생기는데, 보통 수포가 생기기 전에 경미한 통증이 먼저 온다. 한 원장은 "가시에 찔린 것 같은 통증이 대상포진 신호라는 것을 염두에 뒀다면 나도 곧바로 항바이러스제를 썼을 것"이라며 "50대 이상에서 원인 없이 통증이 생겼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 근육통인 줄 알고 파스만 붙이다 물집이 잡히고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가 대상포진을 진단받는 환자도 있다. 대상포진 발병 후 3일(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통증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통증이 극심하면 마약성 진통제를 쓰거나 통증이 생긴 신경 마디에 국소 마취제를 주사하는 신경차단술을 해야 한다. 바이러스 자체를 없앨 수는 없고 바이러스의 활동이 잦아들 때까지 버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평소에 면역력 키우는 게 관건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생기기 때문에 평소에 면역력을 키우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한영미 원장은 "화재를 초기에 잡지 못하면 화염에 휩싸이듯 대상포진도 치료시기를 놓치면 걷잡을 수 없이 통증이 커진다"며 "평소에 면역력을 키워야 대상포진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운동, 영양가 있는 식단, 금연, 절주 같은 좋은 생활습관을 들여야 한다.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50대 이상은 예방백신 접종이 도움된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1/10/2015111002594.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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