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생각하는 의료기기] ① 저선량 CT
CT 촬영 4년새 40% 증가… 방사선은 몸에 쌓여 문제
피폭량 감소에 개발 초점… 컴퓨터 발달로 '저선량' 실현
지금까지의 의료기술은 더 정확한 진단과 더 정교한 치료를 위해 발전했다. 환자의 안전이나 삶의 질은 큰 고려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환자의 삶의 질을 생각하는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의료의 목적이 환자의 건강이기 때문이다. 헬스조선은 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의료 기술들을 3회에 걸처 살펴본다.
엑스레이나 CT 촬영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방사선에 노출되면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이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걱정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더 커졌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방사선 피폭량을 기존의 10~100분의 1로 줄인 CT장비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 방사선량 저감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에는 적은 방사선으로도 선명한 CT 영상을 얻을 수 있게 됐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CT는 엑스레이를 몸에 쏜 뒤 몸을 통과하면서 나오는 신호를 영상으로 만든다. 방사선을 많이 쏘면 영상이 선명해진다. 하지만 환자의 건강에는 좋지 않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명준 교수는 "한 번 몸에 들어온 방사선은 시간이 흘러도 없어지지 않고 몸에 그대로 누적된다"며 "매년 일정 수준의 방사선을 쬐면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고 말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CT 촬영 건수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07~2011년의 방사선검사 건수 및 방사선 피폭량을 분석했더니 방사선 검사 건수가 1억6000만건에서 2억2000만건으로 4년 새 40%가 늘었다. 이로 인한 피폭량은 0.93mSv에서 1.4mSv로 50% 이상 많아졌다. 피폭량의 56.4%는 CT 때문이다.
1971년 CT가 개발된 이후 의료기기 제조사들은 더 빨리, 더 정밀한 영상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CT장비의 발달은 컴퓨터의 발달과 맥을 같이 한다. 초기 CT는 뼈나 뇌 등 움직이지 않는 부위만 촬영이 가능했다. 컴퓨터의 처리속도가 늦고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양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컴퓨터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복잡한 계산과 많은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졌다. 필립스헬스케어 CT사업부 최일웅 부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 CT로 어떤 장기를 찍을 수 있느냐가 제조사들의 경쟁 포인트였다"며 "결국에는 움직이는 심장을 실시간으로 촬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선량 CT 개발은 그 이후의 경쟁포인트였다.
컴퓨터 기술이 계속 발달하면서 과학자들은 이론적으로만 생각했던 각종 수학 알고리즘을 적용하게 됐고 2010년 경 방사선량을 최소로 하면서도 선명한 영상을 얻는 게 가능해졌다.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기존 CT 촬영법에 비해 절반에서 수백분의 1의 방사선만 가지고도 동일한 영상을 얻을 수 있게 됐다〈표 참조〉.
◇누적 방사선 피폭량 알아둬야
아무리 방사선량을 줄여서 CT 촬영이 가능해졌다고 해도 방사선 노출을 줄이려는 환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이나 유럽은 국가가 환자별로 방사선 노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지금까지 얼마의 방사선에 노출됐는지 알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시스템이 없다. 김태훈 교수는 "최근 장비는 검사 중 노출되는 방사선량이 표시된다"며 "1년에 20m㏜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환자 스스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CT
전산화단층촬영(computerized tomography)의 약자. 측정 부위에 엑스레이를 360도로 쏴 얻어지는 신호를 수학적인 계산을 거쳐 영상으로 만든다.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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