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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버섯 관련 글/차가버섯 바로알기

[스크랩] 차가버섯 원료의 선별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7. 10.

차가버섯 추출분말을 개발하기까지는 매우 고단한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크로모겐 컴플렉스 함량을 50% 이상으로 구

현하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 약전을 보면 차가버섯 원물의 크로모겐 함량 기준은 10% 이상입니다. 약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차가버섯의 기준이 그렇다는 것

입니다. 러시아 시장에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는 차가버섯 덩어리를 분석해보면 위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을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

습니다. 

 

그리고 차가버섯 원료에서 목질과 기타 성분을 제외한 유효성분의 함량은 20%입니다. 따라서 유효성분을 완전히 추출했다고 할 때

그 중에서 크로모겐 컴플렉스의 함량은 50%가 넘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봐도 30~40%선을 넘지 못했습니다.

 

추출과정에서 목질(비수용성 리그닌)을 보다 완벽하게 제거하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졌습니다. 수차례 추출을 반복하면 남게 되는 잔

류물을 마지막으로 압착할 때 너무 강한 압력으로 짜게되면 목질이 미세한 입자 형태로 섞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목질이

 혼합되지 않도록하는 최적의 압력을 찾기 위해 여러 번의 재시도가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추출 및 건조시의 공기압, 시간, 온도, 반복추출 회수에서부터 추출 방식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의 변화를 주어도 50%선까지

근접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선을 넘기는 것은 계속 실패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각했던 것이 원료의 문제였습니다. 우리는 그때까지 시료용으로 제공하던 차가버섯 원료의 품질을 더 높여봤습니다. 1

등급을 개념적으로 A, B, C 등급으로 나누어 위의 두 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출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때서야 크로모겐 컴플렉스

함량 50% 이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덩어리 차가버섯을 선별하여 판매할 때보다 더욱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원

료로 사용해야 50% 이상의 크로모겐 컴플렉스를 함유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모든 개발과정이 늘 그렇듯이,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단순한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 너무나 오랜 기간이 소요됐고, 너무나 많은

시행착오가 이루어졌습니다.

 

즉, 현재의 차가버섯 추출분말의 품질은 원료가 좌우합니다. 차가버섯의 품질은 1차적으로 성분검사를 통해 드러납니다. 그러나 추출

분말의 개발로 차가버섯 시장이 팽창한 후,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사후적으로 품질을 측정할 수 있는 간접적 장치가 생겼습니다.

 

바로 재구매율입니다. 차가버섯은 어떤 식으로든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첫 구매 이후 별다른 변화가 생기지 않으면

누구도 재구매를 요청하지 않습니다. 원료를 얼마나 엄격하게 선별하여 공장에 제공했느냐에 따라 재구매율은 뚜렷하게 차이가 났습

니다.

 

제가 이 카페를 통해 자주 말씀드리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주요 업체가 판매하는 추출분말을 신뢰해도 좋은 이유는 모두 제조 이전에

원료 선별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그것은 바로 원료의 품질에 따라 재구매율이 즉각적으로 변화하는 경험을 모두 한 번 이상은 해봤

기 때문입니다.

 

물론 선별만 까다롭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까다롭게 선별해도 통과할 수 있는 차가버섯이 많아질 수 있도록 채취지역도 더 북

쪽으로 개척하고 곳곳에 건조장을 만들어 채취 즉시 건조하여 유효성분이 소실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병행됐습니다. 어쩌면 원료

의 선별보다 이 부분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차가버섯을 선별하는 일은 손품, 몸품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사실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가볍고 단단하고 색깔이 짙으면서도

밝은 것이 좋은 차가버섯입니다. 정말 탄성이 흘러나오는 차가버섯은 조각 두 개를 맞부딪치면 "깡~~" 하고 쇳소리가 날 것 같은 느

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얼핏 보면 쉬워보이는 이 일도 연륜이 필요하고 눈썰미가 필요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뻔히 보이는 것도 좋은 차가버섯을 아무

생각없이 버리거나, 도저히 쓸 수 없는 차가버섯을 보고도 흐뭇해하며 선별자루에 집어넣는 경우도 여러 번 봤습니다.

 

따라서 업체 대표가 직접 선별하거나 오랜 기간 동안 잘 훈련된 전문 직원을 통해서 선별을 해야 제대로 된 선별이 이루어집니다.

 

우리나라에는 제가 취하고 있는 공정 이외의 방식으로 제조되고 있는 추출분말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방식을 통해 만들어

진 제품의 품질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공정에 대해 설명을 들은 바도 없고 신뢰할 만한 성분분석 결과를 본 적도 없기 때문입니

다.

 

그러나 그런 설명과 분석 결과는 사실상 들을 필요도 볼 필요도 없습니다. 대표가 하든 전문직원이 하든 업체 자체가 직접 책임을 지

고 원료를 선별하여 만든 제품이 아니라면 품질을 논할 가치조차 없습니다. 러시아의 일반 약초수집상을 통해 수급되는 차가버섯 원

료의 품질은 제가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출처 : 자작나무 차가버섯
글쓴이 : 고일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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