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저(低)혈압'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저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 혈압이 정상수치(100㎜Hg) 이하로 떨어지는 증상으로, 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실신·현기증·두통 등을 유발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2014년)에 따르면, 7~8월에 저혈압을 진단받는 환자 수는 각각 3810명, 3560명으로 월 평균(2672명)에 비해 42%, 33% 더 많다.
저혈압이 여름에 잘 생기는 이유는 우리 몸이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혈관을 팽창시키기 때문이다.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혈관이 팽창돼 겉면적이 넓어지면 그 만큼 열이 잘 방출되기 때문"이라며 "반면 혈액의 이동 속도가 느려져 혈압은 낮아진다"고 말했다.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문제다. 땀으로 몸속 수분이 빠져나가면 혈액량이 줄고 자연히 혈압이 떨어진다. 높은 기온 탓에 근육이 이완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근육은 그 안에 있는 혈관을 눌러 수축시키면서 혈압을 유지시키는 기능도 하는데, 이러한 기능이 줄면 혈압이 낮아진다.
- ▲ 여름에 잘 생기는 저혈압을 예방하려면 매 끼니를 잘 챙겨 먹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저혈압의 대표적인 증상은 현기증·두통·무기력감이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는 "이러한 증상이 과거엔 드물다가 한두 달 새 갑자기 늘고 일상에 지장을 주기 시작하면 저혈압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저혈압은 실신은 물론, 시신경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 시력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노인은 특히 저혈압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정 교수는 "노인의 경우 저혈압으로 실신을 하면 골절이 될 수 있다"며 "골절이 되면 활동을 못하게 되면서 심폐기능이 떨어지고 폐렴 등이 생기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혈압 증상이 심하면, 병원에서는 수액을 보충하거나, 혈압을 높여주는 약물 등을 써서 치료한다. 보통 3~4일 정도면 회복이 가능하다. 저혈압을 미리 예방하려면, 매일 1~2.4L 정도의 물을 섭취해 땀을 많이 흘려도 혈액량이 부족하지 않게 해야 한다. 정 교수는 "특히 노인들은 젊은층에 비해 몸속 수분량이 훨씬 적기 때문에 물뿐 아니라 매 끼니를 규칙적으로 챙겨먹어야 혈액량을 넉넉히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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