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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환자를 위한 작은정보

[스크랩] 몸속 결핵균, 평소 잠잠하다 면역력 떨어지면 활동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6. 25.

폐렴만큼 무서운 병이 결핵이다. 결핵은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만 한 해 4만3000여 명의 환자가 진단을 받고, 약 3000명이 결핵으로 인해 사망한다. 더 무서운 사실은 결핵균이 몸에 숨어 있어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를 '잠복 결핵'이라고 하는데,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잠복 결핵을 포함하면 한국인 3분의 1이 결핵균에 감염돼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결핵균을 가지고 있다.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감기가 아닌 결핵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결핵균을 가지고 있다.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감기가 아닌 결핵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균, 몸속에 증상 없이 숨어있어

결핵균은 공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킨다. 결핵 환자의 기침이나 날숨으로 나오는 균이 공기에 떠다니다 주변 사람의 몸에 감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결핵균에 감염이 됐다고 해서 바로 증상이 생기지 않는다.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임재준 교수는"이는 결핵균이 가지는 특성"이라며 "균이 들어오면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둘러싸 공격을 하는데, 결핵균은 이 공격을 견뎌내는 힘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증식도 하지 않아 대부분 평생 그 상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핵균 감염자 10명 중 1명은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균이 활동을 시작, 병으로 악화된다.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강영애 교수는 "50~60대 때부터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결핵균이 활동을 시작해 병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자가면역질환(면역체계가 우리 몸을 공격하는 질환)이 있어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결핵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한 명이 20명에게 균 퍼뜨려

결핵균이 활동을 시작하면, 그때부터 몸에 이상이 생긴다. 결핵은 대부분 폐(80%)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기침·가래·미열 같이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몸에 식은땀이 나고, 체중이 감소한다는 특징도 있다.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손장원 교수는 "결핵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대부분의 환자가 경각심 없이 여러 사람을 만나며 감염을 잘 시킨다"며 "결핵 환자 1명이 확진을 받기 전까지 평균 20명에게 균을 퍼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결핵은 보통 엑스레이로 장기의 손상된 부위를 확인하거나, 가래 속 균 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결핵균은 혈액과 체액을 타고 온몸을 돌면서 대장, 림프, 척추 등에 폐외(外)결핵(20%)도 유발한다. 이때는 설사와 복통, 목 주변 부종이나 요통 등을 유발한다. 임재준 교수는 "환자가 증상만으로 폐외결핵을 알아내기는 어렵다"며 "병원에서도 증상의 원인을 모를 때 상처의 고름이나, 주변의 조직 검사 등으로 균을 발견, 결핵을 확진한다"고 말했다.

◇약 중간에 끊지 말아야


	결핵균을 1000배 확대한 모습.
결핵균을 1000배 확대한 모습.

결핵은 다행히 항결핵제를 6개월간 먹으면 대부분 완치된다. 항결핵제에 내성을 가진 균이 감염된 '다제내성(多劑耐性)결핵' 환자(3~ 4%)는 약을 약 2년간 먹어야 하며, 이중 20~30%는 완치가 안돼 수년 내 사망한다. 다제내성결핵은 애초에 강력한 내성을 가진 균에 감염됐거나, 증상 초기 약을 꾸준히 먹지 않아 생긴다. 임재준 교수는 "결핵균은 워낙 내성이 잘 생겨 보통 약을 4종류 이상 먹게 해 복용이 번거롭다"며 "이 때문에 증상이 조금만 좋아져도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균의 내성을 키워 다제내성결핵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결핵을 예방하는 방법은 금연을 해서 폐의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밖에 없다. 결핵 환자 본인이 병을 최대한 빨리 확진받고 타인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임 교수는 "결핵 진단을 받은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병을 주저없이 알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게 해야 한다"며 "사람과의 접촉이 많은 대중교통 운전 기사나 유치원·학교 선생님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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