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자가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의사가 대뜸 “오심이 있으세요?”라고 묻는다. 구역질이 난다는데 오심이라니, 이 둘이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속이 불편하고 울렁거릴 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은 구역 또는 구역질이다. 그 때문에 진료실에서 “구역질이 나세요?”라고 물으면 쉽게 이해하지만, “오심이 있으세요?” “욕지기가 나세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어리둥절해한다. 보통 오심이라고 하면 운동경기에서 심판이 판정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를 떠올리지만, 구역질을 뜻하는 ‘오심(惡心)’은 심판이 판정을 잘못한 ‘오심(誤審)’과 한자부터 다르다.
건강이나 질병과 관련해 사용된 오심이라는 말은 속이 울렁거린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오심이나 구역질은 종종 ‘욕지기’라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중년이나 노년층에서는 욕지기라는 말을 이해하지만, 대부분 젊은 사람들은 욕설의 속된 말인 욕지거리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욕지기는 구역질의 순 우리말 표현으로 구역질과 뜻이 동일하다.
- ▲ 변기에 구토하는 남자
약 복용 후 나타나는 오심은 무조건 약 때문?
처방받은 약을 먹은 후 어지럽거나 속이 울렁거리면 약품설명서에 적혀있던 ‘오심(또는 구역)을 일으킬 수 있다’는 문구가 떠오른다. 정말 속을 울렁거리게 되는 약도 있지만 그런 부작용이 없는 약이 더 많다. 따라서 약을 복용한 후 속이 안 좋다고 무작정 약 때문이라고 속단하면 곤란하다. 질병 자체로 인해 속이 울렁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약물 외에 방사선치료 등의 과정에서 속이 메스껍거나 울렁거릴 수 있다. 이렇게 토할 것 같거나 멀미가 생기는 것을 가라앉히는 약을 진토제, 제토제, 구토약이라 부른다. 반대로 위 안에 유해한 물질이 들어갔을 때 일부러 토하도록 자극하는 약물을 최토제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최토제를 쓰기보다는 위세척을 해 위급사항에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 ▲ KMI 한국의학연구소 의학박사 안지현
안지현
중앙대학병원 내과 교수를 거쳐 현재 KMI 한국의학연구소 의학박사로 있다. 의학박사이자 언론학 석사이며, 대한노인의학회 학술이사로 활동 중이다. 다수의 TV 프로그램과 언론 매체 등에 고정 칼럼을 연재했다.
/ 에디터 이현정
글 안지현(KMI 한국의학연구소 의학박사)
사진 헬스조선DB
월간헬스조선 6월호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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