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당류를 지나치게 먹어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특히 식후에 습관적으로 음료를 마시는 사람은 당뇨병에 취약하다. 우리 몸 속 췌장은 식후에 높아진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한다. 그런데 이때 당류가 많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면 혈당이 다시 올라가고, 인슐린 분비가 지나치게 이뤄져 췌장의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그 결과로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 ▲ 한 여성이 콜라를 마시고 있다./사진=조선일보 DB
이와 관련, 최근 음료 섭취로 인한 당뇨병 위험을 경고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이 설탕 성분이 들어간 음료를 딱 한 잔만 덜 마셔도 당뇨병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영국 40∼79세 남녀 2만5천 명을 대상으로 청량음료, 차, 커피, 뜨거운 초콜릿, 밀크셰이크 등 각종 음료 소비와 당뇨병 발병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청량음료·가당 우유 등 당분이 들어간 음료를 하루에 한 잔씩 마시면 당뇨병 발병 위험성이 14∼27% 정도 높아졌다. 섭취한 열량이 5%가량 높아질 때마다 당뇨병 위험은 18%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설탕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차나 커피를 마시면 당뇨병 발병 위험성은 크게 낮아졌다.
청량음료로 인한 건강 유해성은 더 다양하다. 청량음료에 많이 든 인 성분은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으며, 장에서 다 흡수되지 못한 탄산이 식도괄약근 기능을 떨어뜨려 위장 장애를 유발할 위험도 있다. 또한, 청량음료를 마시면 갈증이 나기 쉬운데, 특히 술 취한 다음 날 목이 마르다는 이유로 청량음료를 찾으면 탈수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음료수를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음료를 구입할 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당류는 전체 섭취 열량의 5~10%(25~50g) 정도를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음료를 마실 때 하루에 섭취하는 총 당류의 합이 50g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음료의 영양성분표를 통해 1회 제공량 기준이나 총 섭취량 기준을 확인하면 된다.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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