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병원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한 40대 직장인 김씨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있다는 말을들었다. 김씨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위암이 되지 않을까란 걱정이 앞섰지만, 별다른 증상이나 질환이 발견되지 않아 굳이 제균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 김씨처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60%로 흔하다.
- ▲ 위궤양, 장상피화생 등의 질환이 없는 한 꼭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시행할 필요는 없다./사진=헬스조선 DB
헬리코박터균, 위염·위십이지장궤양·위암 등 질환 유발
헬리코박터균은 1983년 와렌과 마샬 박사가 발견한 나선형 세균으로 현미경의 고배율에서만 보일 정도로 작지만, 강산성을 띠는 위 속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독한’ 세균이다. 위 점막에 기생해 위염을 비롯한 위·십이지장궤양, 위암 등 각종 위장 관련 질환을 일으킨다. 국내에서는 십이지장궤양환자의 68.1%, 위궤양환자의 73.1%에서 헬리코박터 균이 발견되고 있다. 최근에는 동맥경화, 치매, 편두통, 녹내장 등 위장질환과 관련 없는 병에도 연관성을 보여 전신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균, 무조건 치료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헬리코박터 균이 발견됐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헬리코박터 균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생제 및 위산 억제제를 7일~14일간 복용하는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데, 보험 적용을 받으려면 위·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의 질환이 동반돼야 가능하다. 보험이 적용되면 제균치료 비용이 약 2-3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헬리코박터균 발견만으로 치료를 받으려면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약 10만원 정도가 든다.
비용 뿐만 아니라 헬리코박터 균의 예방적인 치료에 대해서는 국내 전문의들도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헬리코박터 균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위·십이지장궤양이나 위암과 같은 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일반인이라면 헬리코박터 균이 발견됐다면 무조건 치료보다는 치료의 이득, 위험, 비용 등을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다만, 장상피화생을 동반한 만성위염, 위암 등의 질환에 대한 가족력이 있다면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된 경우 제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서울 양병원 소화기내과 오세용 진료부장은 “일반적인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없는 기능성 소화불량증, 만성위염, 위·십이지장 궤양, 위암의 가족력, 위암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제균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지만, 그외에 증상이 없는 사람이라면 꼭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며 “증상 없이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었다면 매년 정기적인 위내시경을 받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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