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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환자를 위한 작은정보

[스크랩] 악성 희귀암 앓던 6세 UAE 소녀, 한국서 치료받고 완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1. 25.

생존율이 20~30% 정도인 악성 희귀암을 앓던 아부다비 소녀가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완치됐다. 그 주인공은 알자데 압둘라(6)양이다.

2013년 1월 다리가 아파 근처 병원을 찾은 압둘라 양은 MRI 검사 결과, 오른쪽 엉덩이에서 6cmx5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다급해진 부모는 빨리 치료받고 싶었지만, 아부다비에서는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그 후 그녀의 검사 차트는 UAE 보건청을 통해 아부다비 보건청과 맺은 협약에 따라 서울대병원에 도착했다.


	강형진 교수가 알자데 압둘라 양을 진료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공

차트를 본 서울대병원 의사들은 악성 종양이 의심된다고 답했고, 압둘라 양과 부모는 그해 2월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다. 검사 결과 압둘라의 엉덩이에서 악성 종양인 ‘악성횡문근양종양(malignant rhabdoid tumor)’이 발견됐다. 이 병은 인구 100만 명 당 0.6명꼴로 생기는 희귀병으로, 치사율이 70~80%에 이른다.

의료진은 암세포의 크기부터 줄이기 시작했다. 강형진 교수(소아청소년과)는 그해 3월부터 6월까지 5차례에 걸쳐 항암치료를 진행했다. 고비도 많았다. 급성 폐렴으로 생명이 위독했을 때는 2개월간 박준동 교수(소아청소년과)의 집중 치료를 받고 생명을 건졌다. 7월에 면역력 저하로 인해 심장 판막이 세균감염에 의한 손상으로 위기를 맞았을 때는 김웅한 교수(흉부외과)에게 염증으로 손상된 심장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환하는 수술을 받고 고비를 넘겼다.

몇 번의 고비를 넘긴 후 암 크기가 많이 줄어들자, 김한수 교수(정형외과)는 압둘라 양의 좌골신경과 붙어있던 횡문근의 암세포 조직을 신경 조직의 손상 없이 정교하게 절제했다. 다리 신경 부위에 남은 일부 종양은 방사선요법으로 치료했다. 덕분에 현재 압둘라 양의 다리 신경 기능은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됐으며 활동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마지막으로 그해 10월 압둘라 양은 강형진 교수에게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수술을 받았다. 조혈모세포는 백혈구, 적혈구 등 혈액의 기원이 되는 세포로, 조혈모세포이식수술은 암의 완치를 위한 최종 관문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이식 수술 후 1년이 지난 지난해 10월까지 압둘라 양은 암이 재발하지 않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의학적으로 조혈모세포이식수술 후 1년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가 된 것으로 인정된다. 압둘라 양은 이제 3개월에 한 번씩 CT, MRI 검사만 하면 된다.

압둘라 양과 그녀의 가족은 지난 2년간 16번의 입·퇴원을 반복하며 병마와 사투했고 그 과정에서 의료진과 가족들은 하나가 됐다. 압둘라 양의 어머니인 와이드 압둘라(35)씨는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이 너무 친절하다”며 “의사 대 환자로서가 아니라 실제 가족처럼 교수님들이 아이가 아플 때는 진심으로 슬퍼하고, 좋아지면 같이 기뻐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흡족한 표정으로 딸의 얼굴을 만지고 있던 압둘라 양의 아버지 압둘라 살렘(34)씨는 “교수님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가깝게 지냈다”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병원에서 제공하는 통역 서비스를 통해 바로 묻을 수 있었고, UAE에 가면 꼭 한국병원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 허다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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