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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유에 도움/건강기능식품

[스크랩] 대한민국 보통 사람의 피로회복제. 박카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1. 14.


	박카스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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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하면 가슴이 찡해진다는 사람이 많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보통사람의 모습을 담은 ‘새 한국인’ 시리즈 광고 덕이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어떤가’,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 ‘지킬 것은 지킨다’, ‘우리는 누군가의 박카스다’, ‘풀려라 대한민국’ 같은 광고는 약의 효과만 내세우는 기존 약 광고와 전혀 달랐다.
이렇게 감성을 건드리는 광고가 가능했던 이유는 그만큼 ‘박카스=피로회복제’라는 등식이 오래전부터 명확하게 소비자의 뇌리에 각인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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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신화 속 酒神에서 따온 이름이 ‘대박’
박카스의 주성분은 타우린이다. 타우린은 혈압을 안정시키고 심장근육이 원활하게 수축할 수 있게 한다.
근골격계나 중추신경계 발달에 꼭 필요하며, 고밀도콜레스테롤(HDL) 양을 증가시켜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간 기능 장애로 인한 과산화지질(지방이 산화된 것) 형성을 막고 담즙 분비를 촉진한다. 타우린의 장점 중 하나는 많이 섭취해도 몸에 축적되거나 독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박카스D(100mL) 한 병에 든 타우린은 2000mg로, 주꾸미 100g을 한꺼번에 먹어야 섭취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다.

박카스는 1961년 출시 이후 50년 넘게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의 피로를 푸는 데 함께한 피로회복제다. 피로와 술로 약해진 간을 보호하는 종합강간영양제(綜合强肝營養劑)를 셀링 포인트로 잡은 박카스는 아이러니하게도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주신(酒神)인 ‘바커스(Bacchus)’에서 이름을 따왔다.

강신호 회장이 독일 유학 시절 본 함부르크 시청 지하 출입구에 세워진 술과 추수의 신 바커스 동상을 떠올려 직접 지었다. 박카스가 처음 나왔을 때에는 지금처럼 마시는 형태가 아닌 알약이었다. 음주 전후에 먹으면 간이 손상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벌여 초기부터 100개들이 박스가 1만 개나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영화(榮華)는 1년도 못 갔다. 제조 기술이 부족한 탓에 알약의 겉을 감싸는 당의(糖衣)가 녹는 문제가 생겨 대량 반품사태로 이어졌다. 연구소의 노력으로 당의가 녹는 문제는 해결했지만, 한번 떨어진 이미지는 회복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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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간 180억병 판매…옆으로 눕히면 지구 53바퀴 거리
동아제약은 이듬해인 1962년 20cc 앰플 형태로 바꾼 ‘박카스 내복액’을 새로 내놨다. 하지만 앰플 용기 자체가 소비자에게 생소했고, 앰플 입구를 따다가 손가락을 다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운반과정에서 앰플끼리 부딪혀 파손되는 경우도 잦았다. 동아제약은 1963년 현재와 같은 드링크 형태인 ‘박카스D’를 출시했다. 출시 후 지금까지 180억 병 이상의 박카스가 팔렸다. 눕혀서 한 줄로 세우면 지구를 53바퀴 돌고도 남는다.

자양강장제 시장에서 후발주자였던 박카스가 세운 전략은 대량생산(Mass Production), 대량광고(Mass Communication), 대량판매(Mass Sale)의 ‘3M 전략’이었다. 의약 전문지를 통해 의사와 약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당시 광고 관행을 깨고 TV, 신문, 라디오, 잡지, 옥외광고 등 모든 매체를 총동원해 광고를 진행했다.

톱니바퀴 모양의 심벌을 만들고 ‘활력을 마시자’라는 메인 카피도 만들었다. 당시 인기 코미디언 김희갑과 여배우 남미리 등이 광고에 등장했다. 인기 TV 외화 <전투(Combat)>에는 독점 광고를 했다. 대량광고 전략은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출시 첫해 월평균 35만 병이던 판매량이 1년 후 56만병으로 늘어 드링크제 시장에서 판매액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박카스는 2011년 9월에 큰 전환점을 맞았다.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분류가 변경된 것이다. 기존에는 약으로 분류돼 약사만 팔 수 있었다. 오남용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의사나 약사의 관리를 받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사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을 인정받으면서 의약외품으로 분류가 변경됐고, 판매처도 마트·편의점으로 확대됐다. 동아제약은 약국에서 파는 박카스D 외에 비(非)약국용인 박카스F를 출시했다.

박카스F에는 타우린이 기존 박카스의 절반인 1000mg밖에 들지 않았지만, 생체활력 강화물질인 DL-카르니틴이 100mg 들었다. 전 세계에서 박카스를 만날 수 있는 나라는 18개국이나 된다. 1981년 미국과 아랍에미레이트 연합에 처음 수출한 후, 1989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피로회복제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2014년 캄보디아에서 팔린 박카스는 1억 캔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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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하던 외환위기 시절 국토대장정으로 희망 심어
박카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전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여름 진행하는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이다. 국토대장정은 1998년 여름 처음 시작했다.


1997년 외환위기 즈음에 시작된 국내 경제위기 탓에 졸업후 갈 곳이 없어진 대학생이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고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강신호 회장이 진행한 행사였다. 지금까지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인원은 17년 동안 2425명에 이른다.

그동안 진행한 대장정 거리는 9829km로, 한반도를 8회 이상 종단한 셈이다. 국토대장정은 참가자에게 중독을 불러일으켰고, 안전요원·진행요원 등 현장 스태프는 대부분 이전 국토대장정 참가자들이 맡고 있다.

동아제약 신동욱 사장은 “장수 상품은 오랫동안 그 제품을 믿고 구매하는 충성 고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동아제약은 그러한 소비자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맛과 품질에 대한 원칙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월간헬스조선>은 한국인의 건강史를 함께 써 온 한국인의 명약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맞는, 한국인의 기술력으로 탄생된 약이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오르기까지의 얘기들을 만나 보세요.
① 대중국 수출 1위 자리 오른 ‘겔포스’
② 부동의 상처치료제 1위, 후시딘
③ 3040과 함께 성장한 유산균 ‘비오비~타~’
④ 일본·중국인 피로까지 풀어주는 ‘우루사’
⑤ 한국인의 중풍 다스려 온 구급약 ‘우황청심원’
⑥ 대한민국 보통 사람의 피로회복제 ‘박카스’

/ 취재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kwkang@chosun.com
/ 사진 동아제약
/ 월간헬스조선 1월호(66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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