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송곳에 콕콕 찔리듯 아팠던 박모(66)씨는 지난달 동네 내과를 찾았다.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이후 증상은 계속 악화됐다. 갈비뼈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정형외과를 찾은 결과, 골다공증에 따른 척추압박골절을 진단 받았다. 본의 아니게 내과와 정형외과를 두루 거친 셈이다.
척추뼈가 주저앉고 찌그러지는 압박골절은 60대 이상 노인들이 가장 많이 앓는 척추 질환 중 하나다. 노화 과정을 거치며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뼈의 지지력이 점점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이 생긴 여성은 작은 충격에도 척추뼈가 찌그러지기 쉽다. 먼저 내려앉은 척추뼈는 주변의 척추뼈들을 연쇄적으로 부러뜨릴 수도 있다. 이로 인해,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 구부러진 척추가 내부 장기를 압박해 폐와 심장, 소화기 등에 각종 질병이 나타나는 악순환이 나타난다. 연세바른병원 이용근 원장은 "실제로 척추골절 환자 10% 내외가 폐기능부전 등 폐질환을 동반한다"고 말했다.
- ▲ 사진=조선일보 DB
골다공증이 원인이 된 척추골절은 뼈가 찌그러져 주저앉는 압박골절의 형태다. 이때 낮아진 척추뼈의 옆을 지나가는 늑간신경이 압박되고, 이로 인해 폐까지 압박을 받아 가슴 통증이나 호흡 장애가 생긴다. 척추골절의 자각 증상으로는 허리 통증과 허리 굽음, 키 감소, 자세 변형 등이 주로 알려져 있지만,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는 폐 기능부전이나 복통, 변비, 포만감, 식욕 상실, 소화 장애 등이 유발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따라서, 호흡기나 소화기 장애가 있는 노인들은 척추골절을 함께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척추압박골절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몸이 점점 앞으로 굽어지는 척추전만증이나 몸이 옆으로 구부러지는 척추측만증이 생길 수 있다. 드물지만 신경 손상에 따른 극심한 통증을 겪기도 한다. 과거에는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다. 따라서 골손실이 더 심해지고 심장과 위장 등 모든 장기의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척추뼈에 시멘트를 넣는 시술로도 간단히 증상을 없앨 수 있다.
연세바른병원 박영목 원장은 "척추 압박 골절은 노년기 삶의 질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고약한 병" 이라며 "별다른 치료 대책이 없던 예전과 달리 주저앉은 척추뼈에 골시멘트를 주입해 단단하게 만드는 척추성형술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질병 > 그밖의 중요 질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하지정맥류는 여성의 병? 남성 환자 계속 는다 (0) | 2014.10.24 |
---|---|
[스크랩] 혈관 좁아지는 죽상경화증, 예방법은 콜레스테롤 낮추는 식습관과 금연 (0) | 2014.10.24 |
[스크랩] 골수로성 빈혈(Myelophthisic anemia) (0) | 2014.10.17 |
[스크랩] `혈관 속 시한폭탄` 혈전(血栓)… 심장·폐로 가면 急死 위험 (0) | 2014.10.17 |
[스크랩] `뚜렛 증후군`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0) | 2014.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