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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유에 도움/식이요법

[스크랩] 먹다남은 수박 버리지 말고 식초 담가보세요~ 감칠맛이 최고예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5. 13.

벌써 때이른 수박이 요즘 한창이에요.
우리 고장 문경에서도  하우스 수박농사를 많이 짓는데
소비자가 원하는 커다란 수박을 만들어 내기 위해
뜨거운 하우스 안에서 수박농가가 쏟아 붓는 정성이 눈물겹지요.

 

 

여름에 큰 맘 먹고 수박을 한 통 사가지고 오면

챙겨서 먹는다고 해도, 항상 남아서 곯아버리게 되더라구요.

수박을 먹다가 남을 경우에도 공들여 키운 농부의 정성을 생각하면

그냥 버릴 수가 없어서, 대충 썰어서 설탕에 절여 수박발효액을 만들었어요.

 

특히 수박이 맛이 없어 먹어야 하나 버려야 하나 고민이 될 경우에는

과감하게 잘라서 통에 넣어 놓았거든요. ㅎㅎ

 

수박을 겉껍질만 얇게 벗겨서 잘라 넣었는데,

만들면서도 수분이 많은 수박이 발효가 제대로 될까 싶은 의구심이 생기더라구요.

 

 

요즘 설탕도 비싼데 설탕을 많이 넣어서 실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자신이 없어지는..^^;
그래서 설탕을 수박무게의 70%만 넣어 주고는 차라리 식초가 되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수박발효액을 잘 만들려면, 수박의 수분함유율이 높아서 수박무게의 130% 정도의 설탕을 넣어야 맞거든요.

 

 

그런데 예측하던 것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 오면서

시큼한 맛이 나더니, 알콜발효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곧바로 초산발효로 접어 들더라구요.

 

 

수박이 식초가 되는 과정이 재미있어서 수박을 몇번 더 넣어 가며 발효과정을 지켜 봤어요.
초산발효가 잘 되려면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줘야 하니까, 시간이 날때마다 들여다보며 아래 위로 휘저어 주었어요.

 

여름이라 온도도 높고, 수박에 수분은 많은 데 설탕량이 적으니

 초산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조건이 갖추어졌나봐요. 거품이 왕성하게 올라오면서 발효를 잘 하고 있네요.

 

 

수박 건데기를 건져내고 발효를 시킬까 하다가 수박을 계속 보충해 가며

거르지 않은 상태로 계속 초산발효를 하도록 두었답니다.

 

 

10월 중순까지 관리를 하다가 겨울 동안은 모든 발효액이 발효되는 속도가 늦어 지니까,

별 신경쓰지 않고 한켠에 그냥 두었었는데  오늘 솔순발효액을 거르면서 눈에 띄더라구요.
 

 

무심코 뚜껑을 열었다가 수박식초의 신맛이 너무 강하게 올라와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발효액을 만든다고 설탕을 70%나 넣어 놓으니,

먹이감이 넉넉해 효모가 왕성하게 번식을 해서 알코올 도수가 높아지면서

수박식초의 산도도 함께 높아졌나봐요. ㅎㅎ

 

지금까지 호박이 풍년이 들어 넉넉하게 만들어 놓은 호박식초와 사과식초를 맛있게 먹었는데,
올해는 수박식초까지 넣어서 음식맛을 낼 수 있겠네요. ㅎㅎ

 

집에서 직접 발효시킨 천연식초는 맛이 부드럽고 산도가 낮아 자극적이지 않아요~
초고추장, 샐러드나 생채소 무침에 넣으면 음식을 아주 부드럽고 감칠맛이 나게 해줘요.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초콩이나 초란을 만들 때 사용하면 더 건강식이 되지요.
쥐눈이콩을 호박식초에 담가 만든 초콩은 신맛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먹기가 좋아요.

 

 

이 세가지는 모두 오늘 거른 수박식초랍니다.


제일 왼쪽이 수박식초의 가장 맑은 부분을 뜬 것이고요.
오른쪽은  제일 밑에 부분을 뜬 것인 데, 수박의 붉은 색이 예쁘게 나왔어요.
며칠이 지나면 부유물이 가라 앉으면서 붉은 색이 연해 지겠지요.


앙금이 완전히 가라 앉으면 다시 걸러서,
예쁜 유리병에 담아 선물을 해도 좋을것 같아요.

 
참고로 동의보감에 나와있는 수박의 효능을 알아 볼까요?
수박이 발효되어 만들어진 식초라서 수박이 가지는 효능을 그대로 지니고 있지 싶네요.

 
"수박은 성질이 차갑고(寒:한) 맛은 달며 슴슴하고 독이 없어 무난하다.
번갈(煩渴:심한 갈증)과 더위독을 없애며 속을 시원하게 하고
기(氣)를 내리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혈리(血痢:피설사)와 입안이 헌것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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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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