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지은지 20년, 결혼한지 20년..
그 20년동안 몰랐던 농사를 알아가는 재미보다는
서울에서 이곳으로 시집을 온 저는
모든게 참 생소했답니다~
아는거 없지, 아는 사람 없지..
누구하나 알려주려고도 안하지...
ㅎㅎ
그런데 차츰 알게된 과수농사는 쉬운게 하나도 없는...
날마다 지독하게 일만하고...그것도 사다리를 타면서
남들은 휴가라고 떠나는 길을
더운 날 시원한 냉수로 목 축이며 그저 바라만 보면서
그렇게 짓는게 농사라는것을...
그런걸 알게되기 까지가 15년...
지금은 나름 잘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늘 맘속으로 화이팅을 외칩니다!
남들은 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꽃구경 간다고 하지만
저는 돈 들여서 가는 꽃구경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조만간 이곳 영동은 온갖 꽃들이 가득할테니까요~
아래 지방보다 이곳의 개화는 좀 늦답니다.
북쩍하게 배 꽃들이 필 준비를 하는 저희 배 과수원입니다.
조금은 어수선한 가지들이 지저분하게 보이지만
옆지기는 저놈들중에 키울 놈을 골라낸답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리고 풍요롭게 농사를 짓는게 아니라서
조금은 누추하지만 나름 옆지기를 믿습니다.
이제 곧 적화도 시작해야하고
아울러 열매가 나오기 시작하면 적과도 해야하고
배 잎이 커버리기전에 모든 걸 끝내야합니다.
왜냐면 배잎은 나오면 순식간에 커져버려서
어린 배들이 잘 안보인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사람손은 바빠지고
눈은 늘 나무 위에 가 있답니다.
생각같아서는 좀 멋있게 가지치기를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게 조금 아쉽지만 많은 농사채를 끌고가는 옆지기인지라
그 힘듦을 압니다.
조금씩 피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제가 보기에도 얘는 아직 아니네...
하는 아이들도 많이 보입니다~
꽃이 활짝피고 수정이 될때쯤 부지런히 손을 놀려야
이 넓은 배밭을 정리할 수가 있답니다.
나무들이 키가 크다보니 사다리를 타고 일을 해야하는지라
그것도 힘듦의 연속입니다.
맨 높은 곳 가지에는 벌써 저렇게 꽃이 피어나고
밑에 있는 봉오리는 아직도 개화가 먼이야기랍니다.
그래도 조만간 이 아이들이 만개를 해서
참 아름다운 경치를 선물해주겠지요~~
복숭아도 그새 하나 둘 피기 시작합니다.
연분홍 잎들을 날리는 모습이 참 아련합니다~
올해는 복숭아 양이 참 많이 줄었네요.
재작년에 얼어죽은 복숭아나무를 다 베어내고
그자리에 다시 식재를 하는 바람에
복숭아가 없어도 너무 없답니다.
ㅜ.ㅜ
제가 제일 이뻐라 하고 좋아하는 복숭아 꽃이랍니다
이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냥 시름을 놓게 되더라구요.
단아하면서도 좀 서글퍼 보이기도 하고...
올해도 맛난 아이들을 선물해줄 복숭아나무들~~
한참 더운 여름에 수확을 해야해서 참 힘든 아이들이지만
제가 참 좋아하는 복숭아를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복숭아는 택배 판매로 거의 다 나가는 편이라서
제가 제일 애지중지하는 아이들이랍니다~
수정도 잘 되고 열매도 튼실하게 잘 달리길 바래봅니다.
과수원의 봄은 늘 이렇게 꽃이 피고 손길이 바빠지면서
며칠동안 사람들이 북쩍이는걸로 끝납니다.
농사는 하늘이 짓는거랍니다.
그저 날씨만 좋길...
그저 비만, 바람만 조금씩 지나가주길...
사람은 그저 그들이 병들지 않게 잘 지켜주는 거..
그거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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