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 건강상식/식품,차,음료의 효능

[스크랩] 나이테로 남쪽을 알 수 있을까? 봄에 만나는 식물들의 알쏭달쏭 재미있는 이야기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4. 11.

"엄마, 저 꽃은 뭐야?", "아빠 저 나무는 언제 열매를 맺어요?" 궁금한 것 많은 우리 아이들! 봄이 되어 사방에 피어나는 식물들을 보며 호기심을 참지 못 하고 이것저것 많이 물어볼 텐데요. 엄마, 아빠도 백과사전은 아닌데~ 초롱초롱 두 눈을 빛내고 물어보는 아이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면, 
봄에 피는 식물에 대해 미리 공부해 보는 건 어떨까요? 


봄의 전령사를 소개합니다~!
▶ 복수초 


전국 산지에서 만나볼 수 있는 복수초는 4월 초순 꽃을 피우는데요. 황금 같은 노란 꽃이 아담하고 참 예뻐요. 오랜 세월 숨어 있다 원수를 갚는 무서운 ‘복수’의 복수꽃일까요? 이름의 뜻이 궁금해지는데요. 폴리씨의 추측과 다르게 복 복(福), 목숨 수(壽)라고 하여 복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꽃말 : 영원한 행복, 슬픈추억

 

 

 

▶ 생강나무

 

[사진 : 문화재청]


생강나무 잎과 줄기에서 나는 알싸한 향이 생강냄새와 비슷하다고 해서 ‘생강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생강나무는 생소한 이름과 달리 우리나라 각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어요. 창덕궁과 창경궁에도 예쁘게 피어 있고요.^^ 생강나무 열매는 9월이면 검게 익고요, 나무껍질은 약재로도 쓰인답니다.

생강나무는 현대 소설에서도 등장하는데요, 김유정 작가의 ‘동백꽃’이 정말 붉게 핀 동백꽃을 뜻하는 걸까요? 강원지역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 또는 ‘개동백’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소설에 나오는 동백꽃은 실제로는 생강나무를 뜻하는 것이랍니다.^^ 앞으로 소설 '동백꽃'을 떠올릴 땐 붉은 이미지가 아니라 노란 생강나무 꽃을 떠올려주세요~!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그만 아찔하였다.

- 김유정 동백꽃 중에서 
 꽃말 : 매혹, 수줍음, 사랑의 고백

 

 

 

▶ 할미꽃

 

 

 

고개를 숙이고 피어있는 꽃의 모양이 마치 할머니의 구부러진 허리를 연상케하죠? ‘할미꽃’의 유래를 담은 이야기 때문에 더욱 친숙한 꽃인데요. 할미꽃에 담긴 슬픈 이야기 때문에, 이 꽃을 보면 괜히 울적해진다는 사람도 있고요. 양지바른 곳에서 꽃을 피우는 할미꽃은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어요. 북한산 햇빛이 잘 드는 곳에 고사리와 함께 볼 수 있었지만, 몰래 캐가는 사람들이 많아 갈수록 할미꽃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하네요.


[할미꽃에 얽힌 이야기]

세 손녀를 정성껏 길러 큰 손녀와 작은 손녀를 부잣집에, 막내 손녀는 가난한 집에 시집을 보낸 할머니가 궁핍함을 이기지 못하고 손녀들을 찾아 나섭니다. 풍족하게 살고 있던 큰 손녀와 작은 손녀에게 문전박대를 당한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막내손녀를 찾아갔습니다. 막내딸이 살고 있는 집에 도착하기 전에 마을 어귀에서 허기와 추위에 지쳐 쓰러진 채 죽고 맙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막내 손녀가 할머니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드렸습니다. 이듬해 봄이 되자 무덤에 할머니처럼 등이 꼬부라진 꽃이 피었고, 사람들은 이 꽃을 할미꽃이라고 불렀답니다.
 꽃말 : 충성, 슬픈추억

 



▶ 조팝나무


꽃들이 활짝 핀 모습이 튀긴 좁쌀 같다고 하여 조팝나무라고 불려요. 이름이 조금... 재미있지 않아요? ^^; 산야에서 흔히 자라며 2m정도까지 자라요. 많은 줄기가 나와 큰 포기를 형성해 풍성한 모습을 연출하는데요. 줄기마다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매달려 피어나는데요. 이 모습을 방망이에 빗대 방망이꽃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잎보다 꽃이 먼저 나고, 꽃이 지기 시작하면 잎이 돋아나요. 열매는 3~4mm로 크기가 작고, 8월 말에서 10월 초면 갈색으로 알맞게 익어요. 추위와 공해에 강한 조팝나무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답니다.


[조팝나무에 얽힌 이야기]

중국 한나라 때, 제나라와의 싸움에서 ‘원기’라는 사람이 포로가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딸 '수선'이 아버지를 찾으러 제나라로 갔지만 그는 이미 죽은 뒤였습니다. 아버지 무덤가에 자라난 나뭇가지를 꺾어와 집에 심었습니다. 다음해에 그 나뭇가지에서 흰 꽃이 피어났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딸의 효성으로 하늘이 내린 꽃이라며, 딸의 이름을 따 ‘수선국’이라 이름지었습니다. 이 수선국이 조팝나무로, 중국에서 조팝나무를 부르는 이름입니다.
 꽃말 : 매력

 

 

 

 

▶ 작약

 

 


5~6월에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작약은 붉은색, 흰색 등 색상도 다양해요. 여러해살이 식물로 줄기 끝에 꽃이 한 개만 피고, 향이 강한 품종이 많답니다. 꽃이 예뻐 원예용으로 쓸 뿐 아니라, 그 뿌리를 약재로도 사용해요. 중국 진, 명 시대에 관상용으로 재배되었다고 하니, 그 역사가 길기도 하고요.

5월에 아름답게 피는 꽃은 누구에게 가장 잘 어울릴까요? 바로, 순백의 신부 아니겠어요? 아니나 다를까, 작약은 부케로 많이 쓰인답니다. 5월의 신부가 되어, 5월의 꽃을 손에 들고 결혼하는 신부는 세상 그 누구도 부러울 것 같지 않네요~^^


 꽃말 : 수줍음

 


알쏭달쏭~? 궁금한 식물 이야기!

해바라기 꽃이 크다고요?

오매불망 해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 하는 해바라기는 순정의 상징으로, 정열적인 사랑의 상징으로 많이 쓰이죠. 긴 줄기에 달린 커다란 꽃 하나라 더욱 인상적인데요. 자세히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해바라기는 여러 꽃이 모여 만든 큰 꽃이랍니다.^^

꽃잎이 한쪽으로 납작하게 된 혀 모양의 꽃과 꽃잎이 매우 작고, 꽃 통이 긴 작은 통꽃이 모여 있는 모습이에요. 이렇듯 여러 개의 꽃들이 모여 있는 것을 ‘꽃차례’라고 부르기도 해요. 꽃들이 모여 더 큰 꽃을 만든 것이지요.

비슷한 예로, 국화, 민들레, 코스모스가 있어요. 미당 서정주는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라고 시를 통해 노래하기도 했는데요. ‘한다발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라고 표현하는 것이 식물학적으로는 올바른 표현이겠죠.^^



나이테로 남쪽을 알 수 있다? 에이~~~ 

산에서 길을 잃으면 나이테를 보고 남쪽을 찾아갈 수 있다는 얘기, 익히 들어보셨죠? 따뜻한 남쪽을 향한 부분으로 나무의 생장이 빨리 나이테 폭을 보면 방향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아쉽게도 이건 잘못된 내용이랍니다~!

비탈에서 자라는 침엽수와 활엽수는 나이테가 각기 다른 모양을 보이는데요. 침엽수는 비탈면 아래쪽으로 나이테 폭이 넓어지는 반면, 활엽수는 비탈면 반대쪽으로 넓어집니다. 그 이유는 침엽수는 목재의 내부구조가 압축력에 강하게 견디는 성질이 있어 그렇고, 활엽수 목재의 내부구조는 당기는 힘에 강한 성질이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대나무는 나무인가요, 풀인가요?

일단 단단하고, 이름에 나무라고 되어 있으니 나무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속이 텅 비어 있고 다른 나무들과 비교해 보면 풀 같기도 해요. 대체 대나무는 풀인 건가요, 나무인 건가요? 

풀은 나이테를 만들지 않고 부피가 커지지 않지만, 겨울에 되면 땅 위의 부분이 없어져요. 나무는 겨울을 견디며 나이테를 만들고, 부피를 키우며, 꽃을 피우고도 죽지 않아요. 대나무는  나이테가 없지만 겨울을 견디는 식물이에요. 대나무는 풀과 나무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답이 무엇이냐고요? 대나무류로 따로 분류하고 있지만 식물학적으로 벼과에 속하는 풀이라고 하네요.^^ 윤선도는 아리송한 대나무 특징에 대해 노래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대나무가 나무든 풀이든 우리에겐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해주는 고마운 식물이죠.^^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 윤선도 「오우가」 중에서 -

식물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 국립공원관리공단  http://www.knps.or.kr/main/main.do
-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http://www.nature.go.kr/






 


출처 : 정책공감 - 소통하는 정부대표 블로그
글쓴이 : 정책공감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