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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 겨울 혹한에 딸기밭에서는 무슨 일이....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1. 27.

향긋한 딸기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비닐하우스 안.

 

딸기 수확을 하러 온 사람들이 저마다 딸기 박스를 손에 들고 차곡차곡 딸기를 담고 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이곳에 따라온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딸기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따고 있다.


딸기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는 이곳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딸기 체험 농장.

 

1월 17일, 기자는 매서운 강풍을 뚫고 높은 빌딩들이 솟아 있는 도심 옆 한적한 들판에 자리한 이곳으로 향했다. 체험 농장 안으로 들어서자 95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가 연동되어 펼쳐져 있어 모든 딸기 농장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 여러 개의 비닐하우스가 연동되어 있어 한눈에 넓은 딸기 농장을 볼 수 있다.

 

농장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자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는 이강국 대표와 그 부인을 만날 수 있었다.

 

▲ 붉은 빛으로 탐스럽게 익은 딸기들을 정성스럽게 따고 계신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딸기는 봄철 과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딸기는 최근 몇 년 사이 겨울에도 많이 볼 수 있게 되었다. 겨울 과일로 자리 잡게 된 딸기가 궁금해졌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딸기의 제철은 봄으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이렇게 겨울에도 딸기 수확이 가능하게 되었네요?


네, 비닐하우스나 온도 조절 장치 등 여러 시설들의 발달로 겨울철에도 딸기 수확이 가능하게 되었지요.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시는데 겨울철 딸기가 봄철 딸기보다 더 당도가 높답니다. 더 달다는 말이지요.

 

겨울철 딸기가 더 달아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봄에는 딸기가 꽃이 피어서 익을 때까지 3-40일 정도 걸립니다. 반면 겨울에는 딸기의 성숙기가 5-60일 정도 됩니다. 겨울은 봄보다 기온이 더 낮기 때문에 저온 상태에서 딸기의 성숙기가 더 긴 것이지요. 딸기가 나무에 달려있는 시간이 긴 만큼 영양을 많이 먹어서 딸기가 더 단 맛을 많이 함유하게 됩니다. 반면에 신 맛은 줄어들고요.

 

 

 

딸기의 성장과정을 이야기 해 주세요.

 

딸기는 먼저 9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딸기 육묘를 키웁니다. 여기서 육묘란 어린 딸기의 모를 말합니다. 11월 초가 되면 딸기에서 꽃대가 나와요. 꽃대가 나와서 꽃이 피고 딸기가 익을 때까지의 기간을 성숙기라고 하는데요. 앞서 말했듯이 겨울철에는 성숙기가 5-60일 정도구요. 봄철에는 3-40일 정도로 더 짧아요. 이렇게 12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쭉 수확을 한답니다.

 

 

▲ 작고 앙증맞은 하얀 꽃이 피고..

 

▲ 꽃이 지면 딸기 열매가 자란다.

 

▲ 30-60일 후에 이렇게 탐스러운 딸기가 자라게 된다.

 

달콤한 딸기 향을 만끽하며 예쁜 꽃과 붉은 빛을 자랑하는 딸기를 보고 있는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김대용 박사님께서 딸기 농가를 방문하셨다.

 

 

▲ 김대용 박사와 이강국 대표가 이번 딸기 작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박사님께서는 곧 겨울철 딸기와 봄철 딸기의 비교를 위해 이곳에서 수확된 딸기의 당도를 측정하셨다.

 

▲ 갓 따낸 딸기 중 하나를 골라 당도를 측정해 보기로 하였다.

 

▲ 딸기를 반으로 가르고

 

▲ 딸기 즙을 짜서 당도를 측정한다.

 

▲ 이곳의 딸기는 무려 14.1 Brix(당도 %)로 측정되었다.

 

보통 겨울철 딸기가 12~13 Brix(당도 %) 정도 나오고 봄철 딸기는 10 Brix(당도 %) 정도 나온다고 한다. 나무에 달려있는 기간이 더 길어 영양분을 잔뜩 섭취한 겨울철 딸기가 봄철 딸기보다 더 달달한 것이다.


이곳에서 기르고 있는 딸기의 종류는 국산 품종인 설향


그렇다면 국산 품종인 설향과 일본 품종인 장희 사이에도 당도의 차이가 있을까? 박사님께서는 농촌진흥청에서 가지고 온 두 종류의 딸기 품종을 직접 보여주시며 설향과 장희, 두 품종을 비교, 설명해주셨다.

 

▲ 왼쪽이 일본 품종인 장희 오른쪽이 국산 품종인 설향이다. 겉모습만 봐도 두 품종의 차이가 확연히 보인다.

 

일본 품종인 장희와 국산 품종인 설향을 비교, 설명해주세요.

 

겨울철 딸기의 대표 품종인 장희화 설향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겉모습만 봐도 장희는 길쭉하지요. 반면 설향은 동글동글합니다. 장희는 신 맛이 거의 없고 단 맛이 강해 어르신들이 선호합니다. 또한 장희는 즙이 별로 없어요. 당도는 11 Brix정도 합니다.


이에 반해 설향은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져 있어서 젊으신 분들이 선호하지요. 장희에 반해 과즙이 많고 당도는 14 Brix 정도 합니다. 과거에는 딸기 재배의 다수 품종을 장희가 차지했어요. 그러다가 최근에는 설향을 70%까지 재배하지요.

 

 

박사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데 어디선가 윙윙 소리를 내며 벌들이 내 앞을 날아다녔다. 깜짝 놀라 뒷걸음질 치니 이강국 대표님께서 허허 웃으시며 딸기 수정을 위해 데려다 놓은 벌 들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 햇빛이 나고 오후가 되어 하우스 안 온도가 20도 정도가 되면 벌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꽃 주위를 부산하게 날아다니는 벌들을 관찰하고 있는데 마침 한 일가족이 딸기 재배 체험을 하러 농장을 찾았다.

 

▲ 일가족이 대표님의 딸기 따는 법을 경청하고 있다.

 

▲ 아빠와 딸이 사이좋게 딸기를 딴다.

 

▲ 귀여운 꼬마아이가 자신이 딴 먹음직스러운 딸기를 바라본다.

 

주말에는 하루에 약 100~150명 정도의 체험객이 이곳 체험 농장으로 딸기 재배 체험을 하러 온다고 한다. 체험객은 주로 가족 단위로 와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자신들이 직접 딴 딸기를 가지고 돌아간다.

 

비닐하우스 안에 퍼져 있는 딸기의 달달한 향을 맡으며 기자도 새빨갛게 익은 딸기 하나를 따 보았다. 조심스럽게 하나를 툭 따서 한입 크게 베어 무니 겨울철 딸기의 상큼하고 새콤달콤한 맛을 입 안 가득 느낄 수 있었다.

 

여러분도 겨울철 딸기의 새콤하고도 단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오늘 딸기 한 소쿠리 사가지고 집에 가보는 건 어떨까? 이와 더불어 시중에서 파는 딸기에는 장희와 설향 등의 품종 구분이 되어있지 않다고 한다. 기사를 읽으며 익힌 지식을 토대로 오늘 산 딸기가 설향인지 장희인지 비교해보며 맛을 체험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달콤상큼함이 가득 '딸기' 이젠 국산품종!>

 


                
     

 

 

문 하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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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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