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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직장인 함 모 씨는 더위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바깥에 나갔다 오면 에어컨 온도를 최대한 낮추기 일쑤였다. 그날도 한참을 에어컨 앞에 서 있던 함 씨.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급격히 피로감이 느껴졌다. 이후 심한 몸살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함 씨에게 의사는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과도하게 쐬면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여름이 되면 ‘눅눅하다’는 이유로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놓는 경우가 많다. 빨리 시원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최저 온도로 맞추는 경우가 많다. 에어컨의 최저 온도는 보통 18℃. 여름철 실내 적정 온도인 26℃와 8℃ 이상 차이가 나는 온도다. 실내 온도와 외부 온도가 6℃ 이상 차이가 나면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냉방병은 냉방 중인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기온차에 인체가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냉방병에 걸리면 몸이 으슬으슬 춥고 피로와 권태감을 느끼게 된다. 두통이나 콧물, 코 막힘, 재채기 또는 기침, 근육통 등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때로는 소화불량이나 복부 불쾌감과 같은 소화기 증상도 나타난다. 감기나 몸살과 증상이 비슷해 감기에 걸렸다고 착각하는 사람도 많다. 감기는 외부 온도와 무관하며 이틀에서 사흘 정도 지나면 회복되지만, 냉방병의 경우 온도 차가 크게 나는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감기와 냉방병이 함께 나타날 때도 있어 구분에 주의가 필요하다.
심한 냉방병이 아니라면 가정에서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실내 온도를 외부 온도와 6℃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조절하고, 적어도 2시간마다 실내를 환기시켜 신선한 공기를 쐬는 것이 좋다. 춥다고 너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혈압에 부담이 오므로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 뒤,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하면서 쉰다면 증세가 호전된다.
차 안에서 에어컨 틀고 잠들면 위험
김병성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환기가 안 되는 좁은 사무실에서 계속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경우가 제일 위험하다. 하루나 이틀 정도 푹 쉬었는데도 피로하며 두통이나 기침, 콧물과 근육통 증세가 2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감기라고 생각해 방치하는데 실제론 냉방병인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선풍기 바람도 냉방병을 유발할 수 있다. 자동차 안에서 에어컨을 강하게 틀고 잠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특히 자동차 내부에서의 강한 냉방은 상대적으로 공간이 협소한 데다 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저체온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김병성 교수는 “아무리 덥다고 해도 실내 온도는 22℃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환기 외에도 에어컨 필터 청소는 필수다. 따뜻한 차나 물이 도움이 되며, 비타민이 풍부한 레몬이나 오렌지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종합비타민도 도움이 된다. 또 냉방병에 걸렸을 때는 너무 차가운 아이스크림이나 빙수 등 빙과류 섭취를 피해야 한다. 차가운 음식을 섭취하면 냉방병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김수진 매경헬스 기자 sujinpen@mk.co.kr / 사진 : 박정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67호(12.07.25~7.31 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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