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의 철학
얼굴엔 참 많은 것이 쓰여 있다.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슬픔은 물론이거니와 기쁨도 잘 숨길 수 없는 게 얼굴이다. 특히 몸이 아픈 건 얼굴에 다 드러나기 마련이다.
조금만 무리해도 뾰루지가 나고, 입술이 부르트고, 모든 게 건강을 챙기라는 몸의 신호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신호를 쉽게 넘겨 버리곤 한다. 특히 위가 아픈 사람은 편안한 얼굴이 나올 수 없다.
자세히 보면 미간이 항상 약간씩 찡그려 있고 어딘가 모르게 얼굴에 어두음이 드리워져 있다. 예민한 사람은 대게 위장이 좋지 않다.
▲ 위장병을 고치는 밥상
요리는 간단하다. 생강, 고추, 무, 두부, 고구마를 함께 갈아 반죽한 다음 불규칙한 크기로 완자를 만들어 담아낸다. 그것이 요리의 끝이다. 화식이 아닌 생식인 것이다.
이제 소소 차례, 감자 간 것, 조청, 조선간장, 들기름이 그 재료다. 그것을 섞어 뿌려 먹으면 된다.
간단하지만 비움의 철학을 되살리는 요리였다. 언제나 우리의 위를 채워주는 직업의 요리사가 뱃속을 비우게 하기 위해 입에 넣을 것을 만든다. 아이러니지만, 어쩌면 무엇이든 채우려는 욕심이 꽉 찬 현대인에겐 가장 필요한 처방이 아닌가 싶다.
출처 :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임지호 지음-1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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