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담낭 안에 용종이 발견됐다면 곧바로 담낭을 절제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담낭용종은 말 그대로 담낭 내 자라나는 혹을 말한다. 담석이나 담낭염증과는 달리 통증이나 소화불량을 적게 일으키는 편이다. 담낭용종은 일상생활하는 데 불편을 잘 느끼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하지 않는 이상 용종의 유무를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담낭용종은 크기가 작을 때는 말 그대로 혹에 불과한 덩어리다. 그러나 용종의 크기가 1cm를 기준으로 더 커지는 경우 악성종양, 즉 담낭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담낭용종의 크기에 따라 담낭을 절제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해야 한다. 통상 1cm 미만인 경우 담낭을 그대로 두고 용종을 줄이는 치료를 시행한다. 반면 1cm가 넘을 경우에는 담낭암의 발병을 막기 위해 담낭 적출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비종양성 용종인 콜레스테롤 용종의 경우에는 절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미 악성종양으로 발전한 경우 개복수술을 적용해 광범위한 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그 예후가 나쁜 편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암이 발생하기 전에 적출을 권유받는다.
그렇다면 1cm 이하의 용종은 어떻게 관리를 하거나 줄일 수 있을까. 간·담낭·췌장 전문 조윤제 윤제한의원 원장을 통해 담낭용종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들어봤다.
▶담낭의 용종이 생기는 원인은.
=담낭용종은 담낭벽의 염증이나 혈류정체 현상이 조직변성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조직이 융기해 혹 상태를 만든 것이다. 양성종양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의 크기가 점차 커지는 것이 보통인데, 한번 용종이 생긴 환자는 반드시 치료를 통해 담낭용종의 크기를 줄여야만 담낭을 보존할 수 있다.
▶담낭의 보존치료에 대한 정확한 기준은 무엇인가.
=1cm 미만의 담낭에는 염증배출을 통한 사이즈 관리 치료가 적용된다. 담낭의 대부분은 줄어들 여지가 있는 조직들이다. 따라서 담낭용종이 1cm만 넘어가지 않는다면 절제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미 용종의 크기가 1cm를 넘어선 상태라면 담당의사와 상의해 절제를 결정해야 한다.
▶담낭을 쉽게 절제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는지.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옛날에는 담즙의 분비량이 조금 적어지더라도 건강 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담낭의 중요도가 적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단이 서구화된 현대인들은 담즙의 분비가 컨트롤되지 않으면, 고지혈증·지방간·간경화·췌장염 등과 같은 탁혈질환이 발병하기 때문에 최대한 담낭을 보존해야 한다.
▶탁혈질환의 의미는 무엇인가.
=혈액 진액이 메말라 혈류속도가 느려지고 혈액이 탁해지는 병증을 말한다. 고지혈증·당뇨·지방간 등이 해당된다. 이러한 탁혈현상은 간경화·담낭염·췌장염·사구체신염 등의 원인으로 작용된다. 한방에서는 음혈허증 환자가 혈액을 잘 걸러내지 못해 혈액이 끈끈해진다고 본다. 체내 부족해진 음혈(진액)을 채워주면 혈액이 점차 맑아지면서 심혈관 장애를 호전시키고 염증질환이 개선된다.
▶담낭용종을 줄일 수 있는 치료법은.
=담낭용종이 발생하고 점차 증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담낭으로 흐르는 혈류가 막히고 염증이 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낭으로 흐르는 혈류를 증가시켜 염증 배출을 원활하게 하고 조직을 정상화시켜주면 담낭용종의 크기가 줄어든다. 한방에서는 음혈(진액)을 보하는 처방을 적용해 치료하는데, 치료효과가 매우 높은 편이어서 담낭절제 없이 담낭을 보존할 수 있다.
▶모든 종류의 담낭용종을 제거할 수 있는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담낭의 종류나 부위에 따라 치료 여부가 달라진다. 혈류가 흐를 여지가 있는 말랑한 조직은 사이즈를 줄일 수 있지만 이미 혈류가 흐르지 않도록 굳어진 부위에는 사실상 치료가 적용되지 못한다. 대부분의 조직은 굳은 부위와 말랑한 부위(증식 중인 상태)가 혼합되어 있다. 음혈을 보하는 치료로 염증을 배출하면 굳은 부위를 제외하고 말랑한 조직은 줄어든다. 초기 용종인 경우 전체가 말랑한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용종이 완전히 제거되는 경우도 많다.
▶담낭용종과 담낭염이 섞여 있는 경우 효과가 있을 듯 한데.
=그렇다. 담낭의 용종도 염증에 의해 시작된 병증이기 때문에 혈류를 공급, 담낭에 쌓이는 염증인자를 배출하여 용종을 줄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담낭에 발생했던 염증 또한 배출되고 정상적인 담낭 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이 치료법은 간과 췌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기능을 저하시키는 염증을 배출하고 혈류를 촉진, 결과적으로는 간·담낭·췌장 등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도움말=조윤제 윤제한의원 원장
잘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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