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물질 베타카로틴·라이코펜 풍부… 암·고혈압·호흡기 질환·생리통에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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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스럽게 익은 살구
살구의 역사는 기원전 1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산지는 중국인데 이미 그 시기부터 종자의 양용과 꽃에 관한 기록이 전해진다.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전해진 것은 1세기 무렵이며, 18세기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까지 건너간다. 이것이 미국이 세계 최고의 살구 산지로 자리잡는 계기가 된다. 한국에 전해진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삼국시대 이전부터 중부 이북지방의 산과 들에서 야생해온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지금은 살구와 인간의 관계가 그다지 친밀하지 않지만, 과거에는 그 위치가 꽤 높았던 듯하다. 히말라야의 훈자 왕국에서는 살구를 장수와 건강의 원천이라 여겼으며, 한국에서는 대추·복숭아·자두·밤과 함께 ‘5과’라 하여 귀한 대접을 받았다. 옛말에 “살구나무 숲이 있는 곳에는 염병이 돌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 것만 봐도 선조들의 살구에 대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지금은 살구와 인간의 관계가 그다지 친밀하지 않지만, 과거에는 그 위치가 꽤 높았던 듯하다. 히말라야의 훈자 왕국에서는 살구를 장수와 건강의 원천이라 여겼으며, 한국에서는 대추·복숭아·자두·밤과 함께 ‘5과’라 하여 귀한 대접을 받았다. 옛말에 “살구나무 숲이 있는 곳에는 염병이 돌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 것만 봐도 선조들의 살구에 대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중국에서는 관련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신선전’에 실린 ‘동봉의 살구나무’. 옛날 중국 오나라에 동봉이라는 의사가 살았다. 그는 뛰어난 의술로 많은 환자들의 병을 고쳐주었는데, 특이하게도 다 나은 환자가 치료비를 지불하려고 하면 절대 받으려 하지 않았다. 대신 내세우는 조건이 한 가지 있었으니 바로 집 뒤에 있는 동산에 살구나무를 심으라는 것. 병이 중한 환자에게는 다섯 그루, 가벼운 병을 앓던 환자에게는 한 그루를 요구했다. 그렇게 한 그루씩 모이다 보니 어느새 동산은 살구나무로 숲을 이루게 되었고, 동봉은 이 나무에서 나온 살구로 계속 환자를 치료하는 한편 일부는 곡식으로 바꾸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사람들은 이 숲을 ‘의사 동봉 신선의 살구나무숲(행림·杏林)’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오늘날 한의원을 행림이라고도 칭하는 연유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의학계 또는 진정한 의술을 펴는 의원 역시 같은 말로 표현한다. 또 한의대 축제의 대부분을 ‘행림제’라 이름 짓는 것도, 의사협회의 상징이 살구꽃 모양인 것도 같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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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린 살구씨 / 살구 과육 속의 살구씨
살구를 향한 이러한 대접이 결코 지나치지 않다는 것은 그것이 지닌 효용을 보면 알 수 있다. 열매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과육은 대부분 당으로 이루어졌지만 인, 단백질, 지방, 철분의 함유량 또한 적지 않다. 과일치고는 비타민C가 적은 편이지만, 대신 비타민A는 풍부한 편이다. 바로 베타카로틴이 함유된 카로티노이드계 색소 때문이다. 이 성분은 잘 익은 살구가 황적색을 띠게 하는 것으로 인체 내에서 프로비타민A의 효과를 나타내는 원동력이 된다. 살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이 베타카로틴이다. 보통 오렌지색을 띠는 과일이나 야채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이것은,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비타민C와 함께 폐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췌장암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베타카로틴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라이코펜이라는 성분도 있다. 이것은 ‘토마토의 묘약’으로 유명한 식물의 생리활성물질로서, 즐겨 먹으면 암의 예방과 혈관 청소에 유익하다. 두 성분 모두 노화와 만병의 근원인 유해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물질이다.
1970년 아폴로 13호가 달 탐사를 위해 우주 밖으로 나갔을 때는 살구를 우주탐사대의 건강식으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 비행사들의 심장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음식으로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헤모글로빈을 재생시키는 능력은 간에 못지 않게 뛰어나 조혈 작용에도 관여한다. 섭취 시에는 생살구보다 말린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베타카로틴과 철분, 칼륨의 농도가 높아져 앞서 언급한 효과들을 더욱 확실히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흔히들 과일은 과육만 발라 먹고 씨는 버리는 것이라 여기기 마련인데,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매우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살구 역시 마찬가지다. 오히려 건강에 있어서는 과육보다 씨가 훨씬 다양한 혜택을 선사한다. 가장 대표적인 작용이 ‘폐의 성약’이라 불릴 정도의 폐 정화기능인데, ‘살구씨는 기침이 북받쳐서 호흡곤란을 일으킬 때, 숨이 가쁘고 가래가 끓을 때 사용한다’는 내용이 ‘동의보감’에도 소개되어 있다. 이는 살구씨의 육질에 풍부한 비타민A와 C, 신진대사를 도와주는 구연산과 사과산, 그리고 살구씨 기름에 함유된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 덕분으로, 특히 서양에서 ‘비타민B17’이라고 불리는 아미그달린은 과거 암환자에게 제공됐을 정도로 항암작용이 뛰어나다.
여성에게도 여러 모로 유익하다. 대부분의 여성이 수십 년간 겪어야 하는 생리통과 생리불순 완화에 도움이 되고, 변비에도 좋다. 여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살구씨의 지방성분으로, 위를 편하게 하고 대장운동을 촉진하는 데 그 이유가 있다. 특히 노인성 변비와 산후 변비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간편하게 오일의 형태로 이용하기도 하는데, 고소한 냄새를 지닌 이것은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고 미네랄과 비타민, 철분이 풍부하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그칠 줄 모르는 여성들의 미(美)를 향한 욕구 해소에도 일조한다. 피부를 깨끗이 하고 노화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꾸준히 사용하면 미백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살구비누를 비롯하여 팩, 살구씨 가루, 오일 등을 이용한 마사지 법이 꾸준히 이용되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 효과를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유익한 식품이라 해도 부작용은 있기 마련이다. 중국 의서 ‘본처’에 의하면 살구에는 독이 있어서 많이 섭취하면 정신이 흐려지고 근육과 뼈에 해가 온다고 했다. 실제로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특유의 독성 때문에 중독증세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한 번에 10개 이상 섭취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강한 중독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과다섭취 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졸도, 두통, 오한, 구토, 호흡곤란 등이 있다. 이때는 살구나무 줄기 껍질이나 뿌리를 달여 마시면 해독이 된다. 덜 익은 것도 몸에 해로우며, 피부가 약하거나 붉은 경우 가능한 한 미용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도록 하자.
살구씨 이용한 민간요법
감기·몸살·기침·기관지염엔 가루 내어 만든 죽 식후 복용
행인(杏仁)이라 불리며 한방에서 중요한 약재로 쓰였던 살구씨는 민간요법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됐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개고기를 먹고 체했을 경우인데, 살구씨 달인 물을 마시면 개의 독이 중화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도 보신탕을 먹은 후 살구씨 달인 물을 내어주는 음식점이 있다고. 이 외에 살구씨를 실생활에서 보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감기, 몸살, 만성 기침 및 기관지염 - 살구씨 약 20g을 가루내어 죽을 쑨다. 하루 한 번씩 식후에 먹는데, 설탕이나 꿀을 섞어 먹으면 더욱 좋다. 병이 없는 사람도 살구씨 끓인 물을 1티스푼씩 먹으면 호흡기 계통에 유익하다.
▶천식 - 살구씨와 복숭아씨 반 냥씩을 볶아 가루를 낸다. 물에 개어 3.75g(녹두알 크기)으로 환을 만들어 20알씩 먹는다. 꿀을 넣은 생강차와 함께 마시면 더욱 좋다.
▶두통 - 살구씨와 깐 호두 각 15g씩을 볶아 찧은 후, 꿀 15g을 섞어 병에 보관한다. 매일 식후마다 1티스푼씩을 물에 끓여 먹는다. 향이 좋아 정신을 맑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된 경우 매일 일곱 개의 씨를 일주일 간격으로 먹고 중단하기를 반복한다. 섭취 후 푸른 대쪽을 불에 구워서 짜낸 진액을 마시면 차도가 보다 빠르다.
▶생리통, 생리불순 - 깨끗이 씻은 살구씨를 물기를 빼 용기에 담은 후 같은 양의 설탕을 넣는다. 여기에 씨 부피의 3배 정도 되는 양의 소주를 부어 밀봉, 서늘한 곳에서 3개월 정도 익혀 하루 20㏄씩 공복에 마시면 증상이 개선된다.
▶변비 - 깨끗이 씻은 씨를 물에 달여서 하루 2~3회씩 4~5일간 복용한다.
▶기미 - 살구씨 껍질을 벗기고 갈아서 달걀 흰자에 개어 자기 전에 얼굴에 바른다. 아침에 따뜻한 물로 씻어내면 흔적이 옅어진다.
▶손발이 튼 경우 - 살구씨 달인 물을 하루 2~3회씩 3~4일 복용하고, 그 물로 환부도 자주 씻어준다.
▶감기, 몸살, 만성 기침 및 기관지염 - 살구씨 약 20g을 가루내어 죽을 쑨다. 하루 한 번씩 식후에 먹는데, 설탕이나 꿀을 섞어 먹으면 더욱 좋다. 병이 없는 사람도 살구씨 끓인 물을 1티스푼씩 먹으면 호흡기 계통에 유익하다.
▶천식 - 살구씨와 복숭아씨 반 냥씩을 볶아 가루를 낸다. 물에 개어 3.75g(녹두알 크기)으로 환을 만들어 20알씩 먹는다. 꿀을 넣은 생강차와 함께 마시면 더욱 좋다.
▶두통 - 살구씨와 깐 호두 각 15g씩을 볶아 찧은 후, 꿀 15g을 섞어 병에 보관한다. 매일 식후마다 1티스푼씩을 물에 끓여 먹는다. 향이 좋아 정신을 맑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된 경우 매일 일곱 개의 씨를 일주일 간격으로 먹고 중단하기를 반복한다. 섭취 후 푸른 대쪽을 불에 구워서 짜낸 진액을 마시면 차도가 보다 빠르다.
▶생리통, 생리불순 - 깨끗이 씻은 살구씨를 물기를 빼 용기에 담은 후 같은 양의 설탕을 넣는다. 여기에 씨 부피의 3배 정도 되는 양의 소주를 부어 밀봉, 서늘한 곳에서 3개월 정도 익혀 하루 20㏄씩 공복에 마시면 증상이 개선된다.
▶변비 - 깨끗이 씻은 씨를 물에 달여서 하루 2~3회씩 4~5일간 복용한다.
▶기미 - 살구씨 껍질을 벗기고 갈아서 달걀 흰자에 개어 자기 전에 얼굴에 바른다. 아침에 따뜻한 물로 씻어내면 흔적이 옅어진다.
▶손발이 튼 경우 - 살구씨 달인 물을 하루 2~3회씩 3~4일 복용하고, 그 물로 환부도 자주 씻어준다.
Tip
살구씨는 건재상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껍질을 벗겨 사용한다. 독성이 있으므로 용량에 주의하여야 하며 황기, 칡과의 궁합은 절대금물! 가급적이면 다른 약재와 혼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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