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산산맥에서 가장 큰 호수는 '이식쿨'입니다.
해발 1,600m에 위치한 이 호수는 길이가 170km 폭이 70km인,
그야말로 바다 같은 호수이고, 티티카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상호수인데...
남들은 몰라도 저한테는 큰 감흥을 주지 못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송쿨은 기대가 됩니다. 아무 이유도, 근거도 없이 말입니다....
‘송’은 peak라는 뜻이고 ‘쿨’은 lake라는 뜻이랍니다.
저는 높이 있는 호수라서 그렇게 부르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면 보시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꽃이 바로 에델바이스랍니다.
3천 미터 이상의 고원지대에서만 자라고, 무리지지 않고 홀로 피어난다는 고고한 꽃.
근데 그 모양이 제가 생각해 왔던 것하고는 너무 다릅니다.
전 에델바이스가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쥴리앤드루스처럼, 이쁘고 가녀린 작은 풀꽃인 줄 알았습니당 --;;
사실 여기가 해발 몇 미터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10년도 훨씬 더 넘은 국산 SUV 테라칸을 타고 있는데(발로제의 차. 발로제는 한국 팬입니다)
이 차에 설치된 고도계는 3천5백 미터가 한계라서 더 이상의 높이는 표시되지 않습니다.
(저 밝고 즐거운 표정들. 트럭 뒤에 탄 저사람들은 올라오는 동안 무섭지 않았을까요.)
좀 전부터 고도계는 계속 3천5백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어쨌든 다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정상에 오르니 내리막이 아니고 초원이 펼쳐진다는 겁니다.
해발 3천5백 미터에서 펼쳐지는 초원이라니!
그 초원에서 자라고 있는 산파입니다.
산에서 자라는 파. 훌륭한 식품이라고 해서 먹어보았는데,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
차가버섯님의 말에 의하면 저 산파를 재배할 수만 있다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군요.
먹어보니 그럴 것 같습니다. 평지에서 자란 파와는 비교할 수 없겠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 대량 재배도 어렵고, 고산지대 아니면 크지 않는다고 하네요....
눈앞에서 큰돈이 그냥 날아갑니다.
아님 말이나 하지 말던가...^^.
해발 3천5백 미터의 초원. 사실 전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정상으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호수가 나타납니다.
송쿨은 계속적으로 제 의표를 찌르며 나타납니다.
누구라도 정상에 서면 내리막을 예상할 것이고,
또 호수라면 주위에 산들이 둘러 싼 낮은 곳일 거라고 예상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제 막 도착해서 짐을 푸는 유목민들)
그런데 송쿨은 그 모든 기대(?)를 배반합니다.
참 갑작스럽게, 미처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전에, 불쑥 그렇게 나타난 송쿨.
(호수 상공을 나는 갈매기. 어디서 왔을까요.)
그런데 너무 아름답습니다.
보석.... 저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지 호수만이 아니라 호수를 포함한 전체의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그 맑은 고요함....
아주 높은 경지의 고수 옆에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고요하고 맑아서 범접할 수 없는 기운....
가슴속에서 말로 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일어납니다.
울고 싶은.... 그렇습니다.
한 번쯤 펑펑 울고 싶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제 무의식에 쌓여 있는 그 많은 무지함과 어리석음들,
그래서 처리되지 못한, 그러나 처리해야만 할,
나의 모든 나약한 감상들이.
슬픔으로 표출되는 걸까요.....
단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무지와 나약함이 부끄러워지는 곳,
여기는 송쿨입니다.
출처 :가평 차가원 - 차가버섯 자연요법 암환자 전문 요양원 원문보기▶ 글쓴이 : 가평차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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