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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치질에대한 오해와 진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4. 8.

잘못된 선입견 때문에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질환으로 여겨지는 치질. 치질이 의심되더라도 병원에서 진찰받는 데에 부담을 느껴 약국부터 찾는 것이 부지기수다. 따라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병을 되레 키우는 경우가 많다. 치질과 관련된 몇 가지 대표적인 오해에 대해 양형규 양병원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짚어보자.

◆ 치질은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일반인들은 치질이라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보존요법과 약물요법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70% 이상이며, 실제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30% 미만이다.

항문질환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치핵의 경우, 대변 후 피가 묻어나오는 1도, 대변시 치핵이 항문 아래로 튀어나왔다 원상 복귀하는 2도일 때는 보존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치루는 항생제로 호전될 수 있으나 완전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항문 주위가 곪는 것은 치루의 전 단계로 가능한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항문 입구에서 안쪽 치상선에 이르는 항문관 부위가 찢어지는 증상을 보이는 치열은 급성과 만성을 나뉘는데, 만성의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

◆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항문이 좁아진다는데?

수술 후 통증이 심한 이유는 점막과 치핵 조직을 많이 제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점막 조직을 되도록 적게 제거하기 때문에 통증이 줄어들었다. 과거 수술후 지혈을 위해 바셀린 거즈를 원통 모양으로 말아서 항문관 안에 삽입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이를 삽입하지 않거나 가벼운 것을 넣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지 않다.

또 예전에는 수술을 받고 나서 변이 가늘어지고 대변을 볼 때마다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었다. 수술로 인해 항문이 비정상적으로 좁아지는 항문협착이 원인이었는데 최근에는 이같은 증상이 많이 줄었고, 생기더라도 간단한 수술로 해결된다. 아울러 관련 수술법과 진통제, 자가통증 조절기의 발달로 예전과 같은 통증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 수술하면 대변이 샌다?

대변 조절기능을 하는 괄약근이 손상되면, 대변이 새는 변실금이 생긴다. 괄약근이 손상될 수 있는 수술은 치루와 증증의 치열로, 최근에는 내괄약은 부분적으로 절개하는 추세다. 치핵수술은 괄약근을 절제할 일이 없어 심한 변실금은 생기지 않으나 필요 이상으로 많이 절제하면 가벼운 변실금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치핵조직은 되도록 적게 떼어내려는 추세다.

치질 환자 중에는 입원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현혹돼 비의료인에게 부식제 주사를 맞는 경우도 있다. 이 때 통증이 아주 심하며 항문협착이 생겨 변실금 나타날 수 있는 등 항문이 망가지기 쉽다.

◆ 치질은 재발한다?

치질 수술의 합병증을 치질이 재발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치질 수술시 동반된 다른 항문질환을 그대로 둔 경우나 항문협착증, 피부꼬리가 생긴 경우 등이다.

피부꼬리는 치핵수술 후 수술 부위가 부었다가 부기가 빠지면서 피부가 꼬리 모양으로 남는 경우인데, 치핵으로 재발한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피부꼬리는 내치핵과는 달리 항문 안쪽은 정상이고 다만 바깥 피부만 남은 것이다. 치료도 간단해 부분 마취를 한 후 간단히 절제하면 된다.

과거에는 치핵조직을 비정상조직으로 간주해 많이 절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 치핵조직은 조직 내 확장된 정맥 안에 혈액을 채워 평상시에 항문을 닫아주는 기능을 하는 정상 조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이제 치핵조직은 많이 떼어낼 필요 없이 항문 밖으로 빠지지 않게만 하면 된다.

치루는 다른 항문질환에 비해 비교적 재발률이 높다. 항문주위 농양을 절개해 치료하면 65% 정도가 치루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문주위 농양에서도 내구가 확실히 발견되면 처음부터 근치 수술을 해 치루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