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과 암, 면역강화 ․ 부작용 감소에 기여
은허의갑골문에 ‘유(溜)’라고 하는 병명이 등장하고, 『주예(周禮』에 종양만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양의(瘍醫)’ 라는 명칭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한의학에서도 종양에 대한 인식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의학의 진단은 환자의 자각증상(symptom)과 징후(sign)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단 암으로 인한 자각증상이 나타나면 그때는 이미 치료하기에 너무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까지 암세포를 직접적으로 살상하는 능력이 기존의 화학요법제나 방사선치료보다 강력한 한약은 보고된 바 없다. 그래서 암에 대한 한방치료는 환자의 면역력 강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요법의 부작용 감소 및 환자로 하여금 생명의 질을 높게 해주거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에 걸친 엄청난 노력과 투자에 비해 양방요법의 치료효과는 크게 향상되지 못했고 그 부작용 역시 매우 고통스럽고도 절망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양방요법과의 상호보완적이 한방요법이 절실하게 요정되는 것이다.
최근 한국을 위시해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암 치료에 있어서 양방과 한방을 병행하는 종합요법이 시도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양방이나 한방요법의 단독적인 실시보다는 우수한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적절한 시기의 수술은 암을 치료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초기의 암은 대개 근절될 수 있다. 그러나 수술 자체가 대부분 환자의 생리 기능에 악영향을 미쳐 기혈(氣血)이 손상되고 생리기능을 실조(失調)하게 한다. 수술 전후에 한약을 통해 전신적인 관리를 하면 수술을 통한 이러한 부작용과 후유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현재 수술과 한방요법의 결합은 수술 전과 수술 후 한약치료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수술 전의 한약치료는 정기(正氣 : 인체의 생활능력 및 질병에 대한 저항능력)를 도와줌으로써 수술의 절제 율을 증가시키고 환자의 일반 영양 상태를 개선하여 수술의 진행을 순조롭게 한다.
한편, 수술이 기혈(氣血)을 손상시켜 생리기능이 실조 되고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하면 더욱 복잡한 증후가 나타난다. 이때 소극적으로 자연적인 회복을 기다리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수술 부위를 회복시키고 신체기능을 조정하는 한방치료를 하는 것이 환자에게 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가 준다.
임상적으로 수술 후의 적극적인 한방치료는 암환자의 건강회복 뿐 아니라, 수술 후의 방사선요법이나 화학용법을 진해하기 위해 좋은 여건을 만드는 데에도 매우 유익하다. 이에 활용되는 한약은 대부분 보기양혈(補氣養血)시키는 처방으로 구성된다. 사군자탕(인삼, 백출, 백복령, 감초), 팔진탕(인삼, 백출, 백복령, 감초, 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 십전대보탕(인삼, 백출, 감초, 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 황기, 육계) 등을 응용한다.
수술 전후 인체의 정기 보강
방사선 치료는 국소적인 암의 억제와 살멸에는 유효하지만, 전신적으로는 소화기와 조혈계통 등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방사선 치료와 한약치료를 병용하면 전신과 국소를 동시에 치료하면서도 보다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방사선요법과 한약요법을 병용하는 목적은 첫째, 방사선에 대한 민감성을 높여서 국소(局所)의 치료효과를 증강시키는 것이고, 둘째,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감소시키고 예방하는 것이며, 셋째, 방사선치료 후 치료효과를 견고히 하고 재발과 전이를 예방하여 장기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부정양음탕(扶正陽陰湯 : 황기, 당삼, 태자삼, 백화사설초, 백복령, 백출, 맥문동, 사삼, 옥죽, 단삼, 감초 등)이 주로 활용한다.
화학요법은 전신적인 요법으로 암 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화학요법 약물은 선택적 작용이 부족하고, 독성이 비교적 커서 신체의 면역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며, 경우에 따라서는 약물이 장기간의 독성을 갖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하여 한약과 화학요법을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높이고 화학요법 약물의 부작용을 경감시킬 수 있다. 화료부정방(황기, 태자삼, 산사, 산곡, 맥아, 여정자, 구기자, 인진, 토사자, 반하, 백출, 백복령 등)이나 삼령백출산(인삼, 백출, 백복령, 산약, 감초, 이의선, 길경, 사인, 백편두) 등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암을 포함해서 모든 질병은 인체의 정기(正氣)에 비해 사기(邪氣:질병을 일으키는 인자)가 상대적으로 강했을 때 발생한다. 의학적인 노력은 정기를 강화시키거나 사기를 소멸시킴으로써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한의학은 전자에 대해 오랜 경험과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양의학은 후자에 대해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바람직한 암치료는 한의학과 양의학이 결합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암 치료에 있어 한약과 화학요법을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높이고 화학요법 약물의 부작용을 경감시킬 수 있다. 화료부정방(황기, 태자삼, 산사, 산곡, 맥아, 여정자, 구기자, 인진, 토사자, 반하, 백출, 백복령 등)이나 삼령백출산(인삼, 백출, 백복령, 산약, 감초, 이의선, 길경, 사인, 백편두) 등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출처 : 암 싸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