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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일반 건강상식

'도리도리' 고개 흔들어 스트레스 다스린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6. 26.

'도리도리' 고개 흔들어 스트레스 다스린다

'뇌파진동법' 효과

유아가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습관을 응용한 '도리도리 뇌파진동법'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 사고를 길러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도리도리 뇌파진동법'은 명상을 하면서 고개를 가볍게 좌우로 흔들면 뇌파가 뇌 내부는 물론 온몸에 전달돼 심신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원리.

서울대학교와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한국뇌과학연구원은 공동으로 뇌파진동법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평균 3년6개월 정도 뇌파진동법을 시행한 18~36세 67명(명상군)과 시행하지 않은 19~37세 57명(대조군)을 대상으로 스트레스검사, 심리반응검사, 긍정적인 상태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도파민의 수치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지수는 명상군 6.6, 대조군 15.8이었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태이다. 도파민 수치는 명상군 21.7ng/L, 대조군 16.3 ng/L이었다. 심리반응검사 결과, 대조군은 스트레스가 심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강해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들어야 긍정적 감정이 강해졌다. 그러나 명상군은 이런 상관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의 한국인 수련원에서 뇌파진동법으로 명상중인 미국인들. / 한국뇌과학연구원 제공

강도형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도리도리 뇌파진동법을 익히면 스트레스를 받아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빨리 전환해서 스트레스를 잘 다스릴 수 있다는 뜻"이라며 "뇌파진동법으로 심신의 안정을 유지하면 평소 스트레스 관리는 물론,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까지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오는 7월 국제 학술지 '뉴로 사이언스레터'에 게재될 예정이다.

'도리도리 뇌파진동법'을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반가부좌나 책상다리를 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눈을 감는다. 의자에 앉아서 할 때는 허리를 등받이에 기대지 않고 반듯하게 세운다. 이어 어깨와 목에 힘을 빼고 '도리도리'하듯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한 번에 3초 정도 걸리도록 천천히 한다. 이 동작을 반복하면 몸이 리듬을 타고 진동이 점점 강해지는데, 이 때는 고개를 상하좌우 등으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진동이 목 관절과 척추를 따라 내려와 온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끼도록 집중해서 반복한다. 5분쯤 뒤 멈추고 몸의 움직임이 서서히 잦아들면 복식호흡으로 숨을 3회 길게 내쉰다.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pn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