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나이 든 사람만 걸리는 병?
[닥터 Q&A] 전립선암, 30대에도 걸릴 수 있나요?
Q : 안녕하세요. 이제 곧 결혼을 앞둔 30대 예비신랑입니다. 얼마 전 TV를 통해 한 30대 유명 남성 연예인이 전립선암에 걸렸다가 수술을 통해 회복했다는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가족력으로 늘 암의 발생을 우려하여 자주 정기검진을 받은 덕분에 전립선 종양을 일찍 발견했다고 하더군요. 원래 전립선암은 나이 든 사람만 걸리는 병이라고 하는데, 이 사람처럼 실제로 30대에 발병하기도 하는지요? 자세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A :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전립선암은 흔히 ‘고령의 암’이라고 불릴 만큼 나이가 들수록 그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보통 50~70대 이상 남성들에게 발견되는 것이 보통이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30~40대 젊은 시기에 발병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30대에 걸릴 정도로 발병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버지나 형제처럼 일촌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 유병 위험은 2.5배 높아지며 심지어 먼 친척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더라도 유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또 전립선암은 아버지 쪽 유전자만 받는다고 흔히 생각하기 쉽지만, 전립선암은 모계로 유전하는 경향이 크므로 친가뿐 아니라 외가친척들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는 지 여부도 주의 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 인구의 급격한 고령화와 고지방 고열량 위주의 서구화된 식생활의 유행도 전립선암 발병률을 앞당기는데 한 몫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전립선암의 초기 증상은 대부분 ‘무증상’이라는 것입니다. 배뇨 시간이 길어지거나 소변이 자주 마렵고, 야간 수면 도중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는 등 ‘배뇨장애’에 시달린다면 이미 전립선암이 상당히 진행하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점차 진행이 되면서 방광침윤을 초래해 혈뇨와 방광자극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암이 뼈로 전이하는 경우 전이한 부위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암이 주변으로 퍼진 3기의 생존율은 50%, 다른 장기로 암이 퍼진 4기는 30%로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더욱이 우리나라 전립선암 환자들의 경우 외국에 비해 암의 진행이 빠르고 재발이 높아 선진국에 비해 완치율이 약 10% 낮은 편이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립선암의 대표적인 검진 방법인 혈청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는 저렴한 비용에 간단한 혈액 채취만으로 위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PSA란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검사는 단순히 팔에서 혈액을 뽑는 방법으로 이루어지며, 비용 또한 저렴합니다. 미국의 경우 이미 1990년대 전립선암 조기검진의 도입과 함께 높은 수검율을 보이면서 사망률이 점진적인 감소추세에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PSA 검사 도입 이후 약 20년이 지났지만 수검율이 매우 낮을뿐더러 전립선암 사망률은 계속적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따라서 40대 이상의 남성들은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PSA 검사를 받는 것이 전립선암을 초기에 뿌리 뽑기 위한 현명한 방법입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질문자가 언급한 연예인처럼 30대 이른 나이에서부터 질환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반적으로 PSA 수치가 4ng/ml 이상일 경우 전립선암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4ng/ml가 모든 이에게 기준치로 적용될 수는 없습니다. 환자의 나이와 전립선 크기, 전립선암에 대한 위험인자와 증상 등 여러 요인들을 고려하여 PSA 수치의 정상범위를 결정하고 평가하게 되지요. 또 PSA 수치는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의 다른 전립선 질환, 요폐 등의 증상에도 상승하며, 경요도적 전립선 수술, 전립선 생검 등의 전립선 조작 및 사정 후에도 기준치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상황들을 고려하고도 전립선암이 의심된다면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선 조직검사 등 세부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하여 암 여부를 최종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많은 남성들이 전립선질환의 대표적 증상인 배뇨장애를 겪게 되면 그저 나이 탓을 하거나 수치심으로 병을 숨기기에 급급하고, 건강기능식품이나 민간요법 등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의 전립선질환은 특성상 치료가 정확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증세가 더욱 악화되고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또 자신감 저하나 우울증 등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질환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임상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다면 전립선질환의 고통에서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도움말 =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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