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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뇌종양

하루 5잔이내 커피, 뇌암 억제효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2. 3.

하루 5잔이내 커피, 뇌암 억제효과

 

 



"하루에 5잔 이내 커피를 마시면 뇌암 억제에 효과가 있다."

국내 연구진이 커피나 녹차 등에 포함된 카페인이 뇌의 암(종양)세포 성장을 늦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ㆍ원장 한홍택) 신경과학센터 이창준 박사팀은 강상수 경상대 교수, 서울대, 인하대, 미국 에모리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카페인이 뇌암세포의 움직임과 침투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암 관련 권위지인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1일자에 실렸다.

뇌암세포가 활동하고 전이하는 데는 칼슘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칼슘 분비에 관련된 수용체는 세포 내 소포체에 존재하는 'IP3R' 단백질이다. IP3R는 세 가지 형태의 작은 단위체로 구성돼 있는데, 연구팀은 칼슘 이미징, 침투 측정, 분자 실험 기법, 동물 모델에서 생존 측정 등 다양한 첨단 기법을 이용해 IP3R가 뇌암세포에 특히 많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와 함께 카페인이 IP3R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세포 내 칼슘 농도를 줄임으로써 활동과 전이를 억제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같은 분자적 세포 메커니즘을 통해 동물실험을 한 결과 카페인을 섭취한 군은 뇌암세포 전이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으며, 생존율도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물 모델에 적용된 카페인의 양은 사람으로 치면 하루 2~5잔의 커피에 포함된 양과 같은 정도다.

이창준 박사는 "이번 연구는 뇌암세포 전이에 관련된 세포 메커니즘과 카페인이 이를 억제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라며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을 검증하는 과정이 남았지만 뇌암에 대한 치료성 약물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뇌암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4급 악성 종양으로, 암 판명 후 평균 1년 이내에 사망하게 되는 치명적 질병이다. 뇌암세포는 특히 활동성과 침투성이 강해 뇌 신경세포인 뉴런을 포함한 여러 세포를 사멸시키며 진행되기 때문에 외과 수술로 완치가 불가능하다. 또 치료제를 사용하더라도 2.5개월 정도의 평균 수명을 연장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유용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