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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식품,차,음료의 효능

간에 쌓인 독 풀어주는 조개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11. 28.

여수·통영 홍합

올해 살 통통하게 차 쫄깃·시원한 맛 더해
 
 
 
날씨가 추워지면 술꾼들이 잊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홍합이다. 여수 웅천 앞바다에서 20년째 홍합을 양식하고 있는 문순돌(47)씨는 “겨울 홍합은 국물의 시원한 맛으로 즐기고, 여름 홍합은 육질 맛과 건강을 위해 먹는다”고 말했다. 참담치라고도 하는 홍합은 자연산으로 귀하며, 비싸다. 수년간 조금씩 자라 쐐기 모양 조가비의 나이테가 뚜렷하고 껍데기가 두껍다. 우리가 주로 먹는 것은 1~2년 양식한 것으로 진주담치다. 그러나 모양·맛이 비슷해 홍합이라고 통칭한다.

홍합 양식은 전남 여수와 경남 통영에서 많이 한다. 햇홍합은 이달 들어 출하되기 시작했고, 내년 4월까지 계속 나온다. 여수시 수산경영과의 정중철씨는 “올여름 비가 많이 와 육지에서 영양분이 풍부하게 양식 해역에 휩쓸려 온 덕분에 살이 통통하게 차, 홍합 값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도매시장 출하가격이 ㎏당 1000원 안팎으로, 지난해의 두 배에 가깝다.

여수의 경우 가막만과 돌산도 부근 해역 등 324㏊에서 421어가가 연간 5만~6만t을 생산, 200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다. 여수산 홍합은 다른 지역 것과 달리 여름철에도 패류 독소가 낮아 비싸다. 여수시는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주제관도 바위에 붙은 홍합 모양으로 지을 계획이다.  

홍합은 다른 조개류에 비해 값이 싸지만 맛은 뒤지지 않는다. 지방이 적고, 비타민A·B·B2와 칼슘·철분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 타우린·베타인 성분이 많아 간에 쌓인 독을 풀어 주고 숙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탕이나 찜으로 먹고 짬뽕 등에 들어간다. 말린 것을 씹어 먹어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