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경부암 정복 ④
◆ 기존 치료법으로는 효과가 없는 암환자들 혹은 독성이 강해 기존 항암제를 이겨내지 못하는 환자에게 표적 치료제는 '희망'이다.
특히 두경부암과 같이 환자 중 3분의 2가량이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라면 항암 치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어 표적 치료제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진다.
또 실제로도 두경부암 환자에게 표적 치료제를 함께 투여했을 때 생존 기간 연장 등 의미 있는 치료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표적 치료제에 대한 선호도는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표적 치료제는 '비싸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두경부암에서 유일하게 효과가 입증된 머크 세로노의 얼비툭스의 경우 1회 100만~150만원 정도라고 하면 6~8주 평균 치료기간에 약값만 최소 600만원에서 최대 1200만원에 이른다.
다른 표적 치료제 역시 마찬가지다.
폐암 치료에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이레사는 하루 한 알 복용 기준으로 한 달 약값이 15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년을 복용하려면 2000만원 정도 약값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언제가 될지 모르는 보험 적용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일까.
전문의들은 표적 치료제의 가격 자체보다 표적 치료제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작정 보험 혜택만 기다릴 수 없는 현실에서 가능한 해결 방법은 의료진과 환자의 노력이라는 얘기다.
표적 치료제는 암 생성 과정에 관여하는 특정 표적 인자를 공격한다.
특정 표적 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에게 그 효과가 훨씬 크다는 뜻이다.
만약 환자가 특정 표적 인자를 갖고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면 표적 치료제를 사용했을 때 높은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에게 선택적으로 약을 투여하면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
표적 치료제가 잘 듣는 환자를 찾아내는 예측 지표를 발견해내려는 노력이 의료진의 역할인 셈이다.
EGFR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이레사라는 표적 치료제가 잘 듣는다든가 정상형 KRAS 종양에 얼비툭스의 효과가 더 높다는 일련의 연구 결과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여기에 환자들의 인식 변화도 동반돼야 한다. 표적 항암제는 누구에게나 효과적인 것이 아니고 또 기존 치료법보다 항상 좋은 치료 결과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점을 환자들이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국내 표적 항암제 연구의 대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박근칠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표적 항암제는 기존 치료법을 대신하는 개념이 아니다.
보완적으로 병용할 때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그런데 일부 환자 중에는 표적 치료제에 희망을 걸고 무조건 사용하겠다고 고집을 피우기도 한다"면서 "적절하지 못한 때 표적 항암제를 쓰면 오히려 내성이 생겨 정착 써야 할 상황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표적 치료제의 '장밋빛 미래'만을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M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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