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유방암의 달’을 맞아 유방암 조기검진과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여성들 스스로뿐 아니라 배우자들의 유방암에 대한 관심도 중요시되고 있다.
김상역(49)씨는 얼마 전 아내의 유방암 검사결과를 듣기 위해 초조하게 기다렸던 생각을 하면 아직도 마음이 불안하다. 아내가 샤워를 하다가 오른쪽 가슴에서 둥글둥글한 덩어리를 발견한 것은 불과 1주일 전. 김상역씨는 불안해 하는 아내를 이끌고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예약이 꽉 차 검진하는 데만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결국 기다리다 못해 근교의 유방전문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검사결과 아내는 유방암이 아닌 간단한 치료가 가능한 섬유선종으로 밝혀졌다. 김상역씨는 “이 일을 계기로 평소 유방암에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내가 유방암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 더 큰 병을 막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소 아내의 유방암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가 뒤늦게야 후회하는 배우자들이 적지 않다.
한국유방암학회가 유방암 환자 부부 3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배우자의 경우 94.1%가 아내의 유방암 조기진단을 돕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50.1%가 아내의 유방암 예방이나 조기 진단에 배우자가 기여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 유방암의 조기진단을 위한 검진법을 알고 있는 배우자는 많지 않았다.
유방암 환자의 배우자가 유방암 치료 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로 조기진단(47.4%)을 가장 많이 선택했지만 정작 조기진단에 필요한 유방암 검진법을 알고 있는 배우자는 49.7%에 불과했던 것.
신촌연세병원 유방전문센터 이상훈 소장은 “생명까지 위협하는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사망률과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며 “여성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들이 아내가 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옆에서 관심을 기울여주면 심리적인 안정은 물론 더 큰 병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의 유방암 여부를 검사하는 다양한 검진법
여성의 유방암을 검진하는 방법에는 자가진단,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촬영술, 자기공명영상(MRI), 유방조직검사가 있다.
특히 유방암은 자가진단만으로도 조기 검진율을 크게 높일 수 있어 집에서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게 좋다.
▲ 자가진단 = 한 손을 머리위로 올리고 다른 손의 검지∙중지∙약지손가락 끝을 이용해 유방을 부드럽게 누른다. 이어 유방의 바깥 쪽에서 유두 쪽으로 원형을 그리듯 눌러오면서 둥글둥글한 덩어리가 만져지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이 방법은 매월 월경이 끝나고 3~5일 후, 월경을 하지 않는 여성은 일정한 날을 정해두고 시행해야 한다.
▲ 유방촬영술 = 유방을 지지대와 압박판 사이에 넣고 압박해 촬영하는 방법이다. 유방 내 미세한 석회질과 검은색 종양을 진단할 수 있다.
▲ 유방초음파촬영술 = 유방에 젤을 바르고 초음파를 이용해 종양을 감별하는 방법이다. 유방을 압박하지 않아도 돼서 검사 시 통증이 덜하고 유방촬영술로 발견하지 못하는 조그마한 혹까지도 발견할 수 있다.
▲ 자기공명영상(MRI) = 유방확대수술을 해서 실리콘 등 보형물이 가슴에 있는 여성에게 유용하다.
이 검사법은 유방암의 진행 정도, 재발이나 다른 신체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판단할 때도 사용한다.
▲ 유방조직검사 = 종양의 일부 혹은 전체를 떼어내 눈이나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법이다.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촬영술, 자기공명영상의 검사결과 유방암이 의심되면 최종적으로 유방조직검사를 시행해 유방암 여부를 확진 한다.
이상훈 소장은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월경이 끝나고 3~5일 후 유방 자가검진을, 35세 이상 여성은 2년 간격으로 의사에게 진찰을, 40세 이상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의사에게 진찰 및 유방촬영술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독신이거나 노산을 한 여성,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커서 정기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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