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불규칙한 식사 등 환경적 원인, 초기증상 없어 조기 발견이 중요 이성철 lee@kyeongin.com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양권에서는 서구인보다도 위암 발생률이 높고, 육식을 주식으로 하는 서구인들에게는 대장암의 발생률이 높다. 우리나라 위암 발생 연령층은 예전보다 점점 낮아져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위암 발생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암 발병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암이 위암인데, 식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암 환자 9만9천25명중 1만9천970여명이 위암환자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전체 암 환자의 20.2%로 1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유전·불규칙한 식사 등 환경적 원인 ■ 왜 생기나 ▲ 일러스트/박성현기자·pssh0911@kyeongin.com 최종적으로는 정상적인 위 점막 세포가 악성변환을 일으켜 암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기전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진 내용은 없다. 위암의 발병요인을 크게 생활요인과 유전요인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생활요인으로 훈제음식, 고염음식, 햄 등의 가공육에 포함되어 있는 방부제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단적인 예로, 위암 발생률이 높은 지역 사람들이 위암 발생률이 낮은 지역으로 이주하였을 때 그 2세대들의 위암 발생률은 이주지역의 수준에 근접하거나 같아지는 현상을 보인다. 즉 부모의 식습관과 생활방식에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레 암 발병의 요인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환경의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그 밖에도 위장질환의 요인으로 밝혀진 헬리코박터균과 흡연, 석면, 철가루 등 직업성 폭로 물질도 위암 발생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다.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리는 경우에서 보듯이 유전적인 요인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초기증상 없어 조기발견이 중요 ■ 증상은 위암의 첫 번째 증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정도 암이 진행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이후 어느 정도 진행하게 되면 명치끝에 통증, 위가 부은 듯 무겁고 불쾌한 느낌, 속이 메스껍고 구역질 등이 난다. 암에 동반된 궤양에서 출혈하는 경우에는 짙은 검은색의 변을 보고 빈혈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체중감소도 흔히 나타날 수 있다. 위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상복부로 단단한 혹이 만져지거나 암세포가 복강안으로 퍼져 복수가 차는 현상을 보일 수도 있다. 이미 증상이 나타난 경우는 대부분 진행성 위암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이 없는 시기에 내시경, 위장관 조영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위는 점막,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4개의 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조기암이란 위의 가장 표층인 점막에만 국한된 위암을 뜻한다.
올해 3월 대한위암학회에서 조사한 전국 위암현황에 따르면 전국 57개 기관에서 수술한 1만1천293명을 비교해본 결과, 1995년에는 조기위암이 32%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2004년에는 47%로 수술하는 2명중 1명은 조기위암으로 수술을 받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또 가톨릭의대 성가병원 자체조사결과도 2004년에서 2006년 위암으로 수술받은 환자들의 최종 조직병리검사에서 조기위암환자가 2004년에는 43%였고 2006년에는 54%를 차지할 정도로 조기위암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조기 검진 또한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복강경 위절제술·항암제·방사선 요법 ■ 치료 방법은 위암은 발견 당시의 정도에 따라서 치료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조기검진의 발전으로 조기위암의 비율이 증가 추세에 있고 따라서 수술 뿐만 아니라 내시경수술로 불리는 위 점막절제술도 시행될 수 있다.
조기 위암중에서 크기가 2㎝를 넘지 않고 궤양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에는 내시경적 점막절제술도 추천되어지고 있으나 이 시술도 병변이 남거나 출혈, 천공 등 일반 수술과 비슷한 정도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그 외의 병변인 경우의 치료에 있어서는 단연 수술이 첫 번째 치료 원칙으로 되어 있으며 암이 너무 진행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고식적으로 항암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특히 조기암에 있어서 복강경을 통한 위 절제술이 시행되고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나 개복수술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어 개복수술의 정도와 거의 같은 범위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2004년 이후 점차 복강경 수술의 비중을 늘려가면서 고령이나 심폐장기 부전 등의 문제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조기암 환자는 복강경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있어 전체의 90%를 복강경으로 수술 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술은 위암치료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이후에도 재발 및 타 장기 전이에 대한 조기 발견의 노력도 필요하다. 표준화되고 정확한 수술 후 추적검사 및 다양한 교육 등을 통한 건강관리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위암의 치료에는 위를 절제해 내는 수술요법이 있고 항암제를 이용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가 있다.
1. 수술요법 위암의 수술요법은 말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병기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수술의 방법은 암의 위치에 따라 위 전체를 다 제거하는 위전절제술과 위의 70% 정도를 절제하는 위아전절제술로 나뉘며 대개의 경우 위 주위 임파선을 절제해 내는 임파선 관청술과 함께 실시하고 있다.
2. 화학요법 항암치료는 투여된 약이 혈관을 따라 순환하며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으로 정맥주사나 근육주사, 경구투여의 방법으로 투여한다. 진행된 위암은 이미 미세 전이를 했거나 수술 시 암세포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완전 섬멸을 위해 항암치료가 필수적이며 빠르면 수술 후 10일 정도부터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대개 6개월 정도 실시한다. 그 효과는 약 20%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부작용은 항암요법을 중단하면 대개 사라진다.
3. 방사선요법 방사선 치료는 체외에서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암세포에 투여하여 암조직을 파괴하는 외부 방사선 요법과 암세포 주위에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을 가느다란 플라스틱 튜브를 이용하여 직접 주입하는 내부 방사선 요법 등이 있으나 아직은 그 효과를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술 후 수술부위 주위에 남아 있는 미세암세포들이 재발의 원인이 된다고 하여 이들을 수술 중에 개복되어 있는 상태에서 방사선조사를 시행하는 수술 중 방사선치료가 시도되고 있으나 그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위암 예방을 위한 12 수칙 1.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할 것 - 편식은 금물 2. 매일매일 변화있는 식생활을 할 것- 다양한 식단마련이 중요 3. 과식 피하고 지방은 적게- 좋은 음식도 적당량만 4. 술은 적절히 마실 것- 1회 음주 후 2~3일 휴식 5. 담배는 피우지 않도록- 금연은 빠를수록 효과적 6. 비타민과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할 것 - 녹황색채소를 풍부하게 섭취 7. 짠 음식은 적게 먹고 너무 뜨거운 것은 식혀서 먹을 것 - 위와 식도를 보호 8. 탄 음식은 피할 것-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9. 곰팡이가 핀 음식에 주의- 항상 먹기 전에 확인 10. 햇빛을 너무 많이 쬐지 말 것- 자외선 노출 자제 11. 적절하게 운동을 할 것- 몸속 노폐물 방출 12. 몸을 청결하게 유지할 것- 개인 위생에 주의
위암 제로에 도전 위대한 밥상 ▲단백질 식품= 우유 및 유제품은 자극이 없고, 소화가 잘되며 영양가가 풍부하여 위암 예방에 좋다. 콩제품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어육류는 훈연된 생선, 절여 말린 생선을 삼가고 조리할 때 태운 부분은 먹지 않도록 한다. 갈비찜, 양념두부조림, 돼지고기버섯조림, 양배추고기찜, 삼계탕, 우유, 홍합국, 꽃게찜
▲탄수화물 식품= 섬유질이 많은 현미, 통밀, 잡곡, 고구마, 감자 등을 주로 먹는다. 너무 과다한 곡류의 섭취는 위암을 유발시킬 수 있으니 유의한다. 현미밥, 마생즙, 감자전, 찐 고구마, 인삼전복죽, 팥죽, 조밥
▲비타민 및 무기질 식품= 비타민 C, 비타민 A는 위암 발생률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C는 과일, 감자, 고구마, 배추, 쑥갓, 미나리, 호박, 무 등에 많고, 비타민 A는 옥수수, 시금치, 쑥갓, 파슬리, 미나리, 감, 김 등에 풍부하다. 오이지, 단무지 등 염장식품이나 자극적인 양념(맵고 짠 음식)은 위암을 유발할 수 있으니 유의한다. 사과, 유자청, 딸기, 배추쌈, 시금치무침, 미나리무침, 호박나물
/도움말: 가톨릭대학교 성가병원 외과 김 욱 교수
출처 경인일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