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 한방차로 몸보신해볼까
[한겨레] [건강2.0]
갈근국화차, 감기예방·숙취해소…쑥차, 혈액순환·부인병에 좋아
민들레차, 간 기능 개선 효과…“기 순환 도와 한결 가벼워져”
“젊은 사람들은 길을 걸으며 커피를 마시죠? 전 몸에 좋은 갈근국화차를 마시며 가로수 길을 걸어요.”
기업은행 압구정지점에서 일하는 전인표(48) 차장의 한 손에는 항상 갈근국화차가 든 텀블러(음료수를 담는 긴 잔)가 쥐여 있다. 지난해 8월 한방차의 세계를 접한 그는 갈근(칡뿌리 자른 것) 5알에 국화꽃 하나를 넣고 따뜻한 물을 부어 수시로 마신다. 전씨는 “칡의 향기가 제게 여유를 주고, 환절기엔 감기 예방, 술 먹은 다음날엔 숙취 해소에 그만”이라고 말한다. 은행 브이아이피(VIP) 고객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세상에서 하나뿐인 차를 대접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그는 오늘도 한방차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나른한 봄, 입맛도 없고 몸이 축축 처져 자꾸 커피만 들이켜고 있다면, 전씨처럼 한방차를 만들어 마셔보면 어떨까? 송미연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교수는 “봄에는 겨울 동안 움츠려 있던 인체에 습담이 많이 쌓여 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며 “이럴 때 쌉쌀한 맛이 나고 향기가 나는 한방차를 마시면 한결 몸이 가벼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병원과 광동한방병원, 이상재 티테라피 한의원장, 이현주 한약사의 도움을 받아 봄철에 마시기 좋은 한방차에 대해 알아봤다. 약차를 만들 때 재료를 넣는 양이나 물의 비율 등은 자신이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조금씩 조절해도 괜찮다.
■ 비타민 C 풍부한 ‘쑥차’ 대표적인 봄철 식물인 쑥은 나물뿐만 아니라 차로 활용해도 좋다. 쑥의 독특한 향기가 미각을 돋워준다. <동의보감>에서는 쑥이 혈액순환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감기·오한, 부인병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적고 있다. 특히 쑥의 어린잎은 맛은 쓰지만 성질이 따뜻해 여성의 자궁을 따뜻하게 해준다.
쑥차를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쑥 한 줌 정도를 잘 씻어 말린 후 끓인 물 한 컵 정도에 넣고 우려 마시면 된다.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말리면 쑥의 쓴맛을 줄일 수 있다. 어린 쑥을 흐르는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 뒤 믹서기로 갈아 쑥가루를 끓는 물에 넣어 먹어도 된다.
■ 해독에 좋은 ‘민들레차’ 민들레는 쓴맛이 강한 약초인데, 쓴맛 성분이 소화기관 내의 염증이나 간염, 피부염으로 인한 열을 식혀준다. 면역력을 높여주고, 간 기능을 개선시키는 데 효과가 좋다.
잎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민들레 잎을 바짝 말린 다음 볶은 뒤 가루로 만들어 티스푼 하나에 물 50cc를 붓고 잘 섞은 뒤 마시거나, 말린 민들레 잎 5g을 주전자에 넣고 뜨거운 물 200cc를 부어 3분 정도 우려낸 뒤 마시면 된다.
■ 기 순환에 좋은 ‘곽향차’ 방아잎이라고 불리는 곽향은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재다. 곽향은 나쁜 기를 없애고 기를 잘 소통시켜 전신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감기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에 쓰이며, 봄철 기운이 떨어질 때 차로 끓여 가볍게 마셔도 좋다. 곽향 6g과 물 400cc를 넣고 끓여서 수시로 마시면 좋다.
■ 양기를 쑥~‘오미자인삼차’ 오미자는 폐와 신장을 보강해주며, 목마를 때나 피곤할 때 먹으면 좋다. 인삼은 오장육부의 양기가 부족한 데 쓰이는 대표적 약재다. 오미자와 인삼을 함께 끓여 복용하면 봄철 피로와 나른함을 해소해주며, 노화도 예방해준다. 물 2ℓ를 끓여서 오미자 20알을 넣고 10시간 정도 우려낸 뒤, 오미자는 꺼내고 그 물에 인삼을 넣고 10분 정도 끓이면 된다.
■ 감기 예방에 좋은 ‘귤껍질차’ 귤껍질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해 감기 예방과 피로 해소에 좋다. 향긋한 귤 향은 우리 몸의 뭉친 기운을 풀어주고 기 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유기농 귤껍질을 깨끗이 씻은 후 잘게 썬 뒤 일주일 정도 그늘에 말린다. 말린 귤 껍질 3~12g을 물 1ℓ에 넣어 끓이다 불을 줄여 물의 양이 3분의 1이 될 때까지 달인 후 꿀을 타서 마신다.
한방차 어떻게 먹을까
제철에 나오는 재료로 만들어…농도 연하게 하루 3~4잔 꾸준히
Q 한방차는 향도 강하고 쓰다. 맛있게 먹으려면?
A 한방차를 진하게 해서 어쩌다 한번 마시는 것보다는 농도를 연하게 해 하루 3~4잔 정도 꾸준히 마시는 것이 좋다. 큰 주전자나 솥에 넉넉히 끓여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데워 마시거나 날씨가 더워지면 그대로 차게 음료수처럼 마셔도 좋다. 쓴맛이 너무 강하다면 설탕이나 꿀 등을 섞어 마시면 된다.
Q 한방차 한 가지를 쭉 먹어도 괜찮나?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하나?
A 차는 약이 아니므로 체질에 맞는다면 상관없다. 그러나 체질에 잘 맞지 않는 차를 장기 복용하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내가 어떤 체질인지 잘 모른다면, 일반적으로 열이 있는지 여부와 소화기능, 호흡기능 등의 증상별로 차를 선택해서 먹는다. 가장 좋은 것은 제철에 나오는 재료로 만든 차다. 한방차는 대개 꾸준히 1~2개월 정도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그 이상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Q 어린 아이들에게 한방차를 먹여도 괜찮나?
A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것이거나 유기농으로 재배된 것이라면 괜찮다. 아이들에게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증상에 따라 적합한 차를 먹이고 증상이 호전되면 그만 마실 것을 권장한다. 과유불급!
Q 한방차를 먹고도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나?
A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차를 장복하는 경우, 제대로 가공되지 않은 차를 마시는 경우(예를 들어 농약, 중금속에 오염된 경우)에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의 예는 인삼차를 열이 많은 사람이 마시면 상기증이 나타난다. 오가피차가 관절에 좋다는 생각만으로 몸이 야위고 몸에 물이 부족한 체질의 사람이 장복하는 경우 수분을 점점 말리게 돼 열을 발생시킬 수 있다. 체질, 증상 등에 따라 필요한 약재들을 차로 먹고 피해야 할 약재의 경우 한방차로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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